6시 셔터 내리는 고척돔...키움 칼퇴근 반갑지 않다 [오!쎈 고척캠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4 05: 39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빠르게 문을 닫는 고척돔 때문에 부족한 훈련시간을 아쉬워했다. 
김혜성은 지난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장거리 비행을 안해도 되는 것을 제외하면 국내 캠프의 장점은 특별히 없는 것 같다”며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올해 KBO리그 10개 구단은 코로나19의 여파로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능해지면서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키움은 돔구장인 고척돔에서 훈련할 수 있어 날씨의 영향이 없는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훈련중이다.

키움 선수들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하지만 아무래도 날씨와 시설이 모두 좋은 해외와 비교하면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고척돔은 그라운드가 한 면밖에 없다는 점과 2군과 함께 구장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 구장 폐쇄시간(오후 6시)이 정해져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김혜성은 “고척돔에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 훈련을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스프링캠프에서는 더 많이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인데 아쉽다. 다들 5일 훈련 일정을 걱정하는데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5일 훈련 후 휴식이 더 나은 것 같다. 부담있는 훈련 스케줄은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몇몇 구단들이 숙소에서 합숙하며 훈련을 하는 것과 달리 출퇴근으로 고척돔을 오가는 것도 장단점이 있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개인 시간 동안 가족과 지낼 수 있어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훈련에 긴장감과 집중력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은 단점이다.
이정후는 “출퇴근을 하다보니 야구장 밖에서의 행동도 조심해야한다. 단체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선배들도 있고 하다보니 긴장감이 유지되는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개인 시간이 많이 늘어서 야구장 밖의 유혹이 많아졌다. 프로선수로서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키움 역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출퇴근시 운전과 코로나19 감염에 주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혜성은 “집에서도 야구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더 운동을 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 또 출근을 할 때는 좀 괜찮은데 6시에 운동이 끝나고 집에 갈 때 차가 너무 막혀서 힘들다. 운전이 제일 큰 단점”이라며 웃었다. 
예년과 같지 않은 훈련 환경이 아쉬운 것은 홍원기 감독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프로로서 감수할 부분은 감수해야하지만 선수들에게 배려를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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