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벌크업! KIA 루키 이의리, 출발이 다르다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4 10: 02

"로하스와 겨루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고졸 좌완 이의리(19)가 확 달라진 벌크업을 하고 나타났다. 이의리는 신인들인 박건우 장민기 이승재와 함께 광주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펼치고 있다. 고졸투수이지만 선발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이다. 스프링캠프에서 '포스트 양현종' 가능성을 점검받는다. 
몸도 잘 만들었다. 작년 계약 직후 10월 입단식을 위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을 때보다 훨씬 몸집이 커졌다. 이의리는 "그때가 83kg였는데 지금은 90kg까지 올라왔다. 몸이 단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지금 파워를 내는 중이다. 계속 운동을 했는데 힘들지만 몸은 다 만들어졌다. 이것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의리는 좌완투수로 140km를 넘게 던진다. 작년 최고 구속은 149km를 찍었다. 좌완투수에게는 커다란 장점이다. 몸집을 키웠다는 점에서 스피드업과 볼끝도 좋아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는 '고교 때는 140km 밑으로 내려간 적은 없는 것 같다. 직구에 자신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의리는 제구와 체인지업을 프로생활의 열쇠로 삼고 있다. 그는 "(2년차) 해영 형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작년에 잘 던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해영 형이 제구력과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변화구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구력은 자신있다. 현재 체인지업을 배웠다"고 말했다.
또 하나 이의리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대목은 로하스와의 대결 기대였다. 그는 한번 대결하고 싶은 타자를 꼽아달라고 하자 "원래 로하스를 상대해보고 싶었는데 일본으로 갔다. 작년에 너무 잘쳤다. 이제 찾아보겠다"며 웃었다. 조심스럽게 말하지만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이의리는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양현종 선배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고 팀을 떠났다. 그는 "양현종 선배에게서 많이 배우고 싶었다. 엄청난 도전을 하시는 것 같다. 다른 선배님들도 좋다. 좀 더 많이 배워 기회를 받으면 잘하겠다"고 약속했다.
KIA는 양현종의 뒤를 잇는 좌완 에이스 육성이 과제이다. 관심을 모았던 김기훈은 2년 동안 경험을 하고 상무에 입대했다. 그 바통을 이의리가 받는다. 시원시원한 성격에서 첫 시즌을 준비하는 자세에서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의리는 8일 첫 불펜투구를 시작으로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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