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좌석 해줄까?", "아니, 한번 쉬어줘요".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과 베테랑 타자 최형우의 허리 통증에 애처로운 마음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3일 스프링캠프 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특별히 최형우의 허리를 언급했다. 그는 "휴식일이 장거리 버스를 타다보면 최형우가 허리가 많이 불편한 것 같다. 특별좌석을 만들어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최형우는 직업병이나 다름없는 허리통증을 갖고 있다. 스스로 조절하면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버스를 타고 장거리로 이동하다보면 허리에 부담이 클 수 있다.
그러면서도 윌리엄스는 "화요일에는 홈런도 잘쳐서 그냥 놔둘까도 생각한다"며 웃었다. 최형우는 작년 28개의 홈런 가운데 화요일에 4개를 쏘아올렸다.
이 말은 전해들은 최형우는 "특별 좌석요? 허리는 의자 문제가 아니다. 원래 갖고 있는 것이다. 그냥 1주일에 한 번씩 쉬어주면 된다"며 웃었다. 1주일 6경기 가운데 1경기를 쉬면 된다는 농담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작년 최형우의 타격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무엇을 할 줄 안다. 항상 경기에 나서려고 하고 준비도 잘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최형우는 몸이 성치 않아도 경기 출전을 고집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작년에는 타격 1위(.345)까지 올랐고 28홈런에 115타점까지 기록했다. OPS 1.023으로 전체 2위에 올라있다. 득점권 타율은 3할7푼4리이다.
윌리엄스 감독이 지명타자로 보직을 확정지으면서 타격 성적이 크게 좋아졌다. 최형우가 시즌을 마치고 무사히 3년 재계약에 성공하자 가장 반겼던 이도 윌리엄스 감독이다.
올해도 활약을 믿어의심치 않고 있다. 특별좌석 이야기에서 최형우를 향한 마음을 쉽게 알 수 있을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