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헷갈려" 수베로 감독, 40번이나 물어본 이름...'민하&한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4 16: 23

“30~40번은 물어본 것 같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에겐 24시간이 모자란 요즘이다. 부임 첫 스프링캠프를 거제에서 연 수베로 감독은 오전, 오후조로 선수들의 훈련을 나눠서 진행 중이다. 선수들은 오전이나 오후에만 훈련을 집중하면 되지만 수베로 감독은 오전, 오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를 지킨다. 
수베로 감독은 “몸이 조금 피곤하지만 장점이 많다. 소규모 훈련조로 하다 보니 선수들의 능력을 조금 더 깊게 바라볼 수 있다. 매일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을 매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불펜피칭을 준비하는 김이환을 바라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훈련을 마친 뒤 저녁 시간에도 수베로 감독에겐 숙제가 또 있다. 선수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위해 통역에게 30~40번씩 물어보기도 한다. 한국이 처음인 수베로 감독에게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 많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빠르게 습득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한국어 발음이 어렵지만 매일 숙제를 하는 것처럼 복습하고 있다. 이제 야수 21명의 이름은 무리 없이 부를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헷갈리는 이름은 외야수 김민하와 내야수 조한민. 성도 다르고 포지션도 다르지만 ‘민’자와 한글 자모 ‘히읗(ㅎ)’이 공통적으로 들어가있다. 수베로 감독은 “민하와 한민 이름이 헷갈려 잘못 부르기도 했다”며 웃어보였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코치진과 1루 주루플레이와 작전 전달을 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발음하기 어려운 선수들을 간단한 애칭으로 부를 법도 하지만 수베로 감독은 한국 이름을 고집했다. 그는 “애칭이나 별명보다 한국 이름을 정확히 부르고 싶다. 앞으로 인터뷰 기회가 많을 텐데 취재진들이 전부 알아들 수 있게 부르겠다. 통역 없이도 선수들과 대화하며 한국어로 인터뷰하는 날이 언젠가 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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