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4번타자, 하지만 부담주지 않을 생각이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올 시즌 타순에 대해 이야기했다.
키움은 2019시즌 팀 득점 리그 1위(780)를 차지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5위(759)에 머물렀다. 2019년 타점왕을 차지한 제리 샌즈가 떠나고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 애디슨 러셀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무엇보다 4번타자 박병호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게 영향이 컸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93경기 타율 2할2푼3리(309타수 69안타) 21홈런 66타점 OPS .802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장타력은 여전했지만 타율이 너무 떨어졌다.
박병호의 부활은 올 시즌 키움의 중요한 키포인트 중 하나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가 4번타자는 맞지만 타순에 대한 부담은 주고 싶지 않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면 선수와 상의를 해보고 4번타자라는 부담감을 덜어주고 싶다. 시범경기까지 여러가지 변수를 시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이탈도 큰 변수다. 키움은 김하성의 존재 덕분에 지난 시즌 가장 강력한 2번타자를 활용했다. 키움의 2번타자 OPS는 .881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하성이 떠나면서 강한 2번타자 기조를 이어가기 어려워졌다.
홍원기 감독은 “올 시즌에도 라인업에 큰 변동은 없을 것 같다. 팀 승리를 위해 최적화된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면서도 “강한 2번타자가 야구의 대세적인 흐름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강한 타자가 있어야 강한 2번타자를 쓸 수 있다. 스프링캠프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보고 최종적으로 결정을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외국인타자는 키움의 타선을 단번에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마지막 변수다. “나도 외국인타자가 언제 올지 궁금하다”며 웃은 홍원기 감독은 “늘 말하지마 수비 포지션은 두번째 문제다.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최우선으로 타자를 찾고 있다”고 좋은 외국인타자의 합류를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