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쉬는데…’ KIA는 왜 '6일 연속' 훈련 강행군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4 17: 22

2021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10개 팀은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했다. 
4일은 10개 팀 중 6개 구단의 휴식일. LG를 비롯해 KT, SK, 삼성, 롯데, NC는 4일마다 하루씩 쉰다. ‘3일 훈련-하루 휴식’을 반복하는 스케줄이다. 첫 번째 턴을 마친 선수들은 4일에는 달콤한 휴식을 가졌다.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합숙을 하는 LG 선수들은 전날 3일 오후 훈련을 마치고 짧은 휴식을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일부 선수들은 숙소에 남아서 쉬기도 했지만, 대부분 가족들을 만나러 집으로 돌아갔다.

반면 두산, 한화, 키움. KIA는 4일에도 캠프 훈련을 실시했다. 두산과 한화는 이번 캠프에서 ‘4일 훈련’ 스케줄을 선택했다. 수베로 신임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는 ‘4일 훈련-하루 휴식’을 반복한다. 두산은 ‘4일 훈련-하루 휴식’과 ‘3일 훈련-하루 휴식’을 적절히 병행한다. 
키움은 '5일 훈련' 후 6일에 쉬고, 다시 '5일 훈련' 후 설날(12일) 휴식을 갖는다. 설날 이후로는 ‘3일 훈련-하루 휴식’을 반복하는 스케줄이다. 고척돔을 사용하는 키움은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쾌적의 장소이지만, 딜레마도 있다. 그라운드가 한 면 밖에 없어서 훈련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 게다가 2군 선수단도 고척돔에서 훈련을 해야 하기에 시간도 부족하다. 오후 6시에는 고척돔의 문을 닫아야 한다.
오전에는 2군 훈련, 오후에는 1군 훈련으로 나눴고, 따로 실내훈련장이 없기에 투수와 야수가 한 그라운드를 슬기롭게 나눠 사용해야 한다. 캠프 초반 휴식일 없이 훈련 스케줄이 빡빡한 것을 선수들은 반긴다. 김혜성은 "고척돔에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라 훈련을 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다들 5일 훈련 일정을 걱정하는데 운동을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2번째 시즌을 치르는 KIA의 훈련 스케줄이 가장 특이하고 캠프 초반 훈련량이 많다. KIA는 1일부터 6일까지 쉬지 않고 훈련하고 오는 7일이 첫 휴식일이다.  다른 팀들이 2번째 휴식일이 돌아올 때 KIA는 처음으로 쉬는 셈이다. 2번째 턴 부터는 ‘4일 훈련-하루 휴식’의 일정으로 바뀐다. 
KIA 관계자는 “캠프 초반에는 기술 훈련이 없고, 체력 훈련 위주라 일정을 그렇게 짠 거 같다”며 “첫 주에는 선수들이 하루에 체력 훈련만 3~4시간 하고 끝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부터 KIA 선수들의 훈련 일정은 투수조는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야수조는 낮 12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다. 
2월 한 달 동안 ‘3일 훈련-하루 휴식’ 스케줄인 6개팀들은 휴식일이 모두 7차례 있다. 반면 KIA와 한화는 2월에는 휴식일이 5번 뿐이다. 3월부터 구단들끼리 이동해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orange@osen.co.kr
한화 투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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