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가에 인사왔는데, 캠프가 바로 옆이네’ 새신랑 김민우, 벌써 결혼 효과..."올해는 꼭 규정이닝" [오!쎈 거제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4 20: 22

“1월부터 거제에 와 있었어요.”
한화는 올해 1차 스프링캠프를 경남 거제에 차렸다. 당초 대전 홈구장에서 치를 계획이었지만 조금이라도 따뜻한 곳을 찾아 남해안 거제로 내려왔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가 닻을 올린 한화는 아름다운 거제 바다 풍경 속에서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대부분 선수들이 거제 훈련은 처음이지만 투수 김민우(25)에겐 낯설지 않았다. 1월 연초부터 거제에 내려와 개인 훈련을 한 덕분이다. 조금이라도 기온이 높은 곳에서 후배 투수 강재민과 짝을 이뤄 몸을 만들었다. 

한화 김민우가 수비 훈련을 있다. / dreamer@osen.co.kr

거제에 미리 내려온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김민우는 “장모님 댁이 이곳이라 먼저 거제에 왔다. 미리 와서 그런지 익숙하고 편한다”며 웃어보였다. 지난해 12월 4년 열애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고, 벌써부터 결혼 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신혼 생활을 뒤로 하고 캠프 합숙에 합류한 김민우는 “아내와 떨어져내는 게 아쉽지만 직업상 어쩔 수 없다. 매일 훈련이 끝나면 아내와 통화한다. 항상 옆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준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화 김민우가 수비 훈련 중 김범수-강재민의 격려를 받고 있다. / dreamer@osen.co.kr
지난해 데뷔 첫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낸 김민우는 26경기에서 132⅔이닝을 던지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124개를 기록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운은 없었지만 개인 최다 이닝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좋은 흐름을 잘 이어가는 데 중점을 둔다. 
김민우는 “지난해 아프지 않고 풀시즌을 보낸 것에 만족한다. 하지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것, 볼넷이 많은 것이 아쉬었다. 올해는 꼭 규정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목표를 세웠다. 
김민우는 지난해 시즌 종료 2주를 남겨놓고 추가 등판 없이 마무리했다. 당시 감독대행이었던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민우를 관리하기 위해 시즌 조기 종료를 설득했다. 
데뷔 첫 규정이닝 욕심이 컸던 김민우는 당장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 시즌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충분히 관리받고 쉬었기 때문에 올해는 데뷔 첫 규정이닝을 기대케 한다. 새롭게 시작된 수베로 감독 체제에서도 큰 힘이다.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가 새롭게 합류하면서 팀 분위기나 훈련 방식도 많이 바뀌었다. 김민우는 “캠프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 새롭고, 설렌다. 코치님 훈련 방식도 처음 해보는 게 많다. 몸 푸는 방식부터 여러 종류인 데다 디테일하다. 다들 신나게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말하신 실패할 수 있는 자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봤다. 원래는 고민과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관대해져 이제는 여유도 갖고 하려 한다”는 말로 새로워진 팀 속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했다. /waw@osen.co.kr
한화 김민우가 훈련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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