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남의 떡? 홍원기 감독 “솔직히 김하성 훈련 잘 안봐요” [오!쎈 고척캠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5 11: 02

“솔직히 김하성 훈련 잘 안봐요”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코치에서 감독이 된 이후 선수들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원기 감독은 2007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2008년 히어로즈에서 전력분석원을 거쳐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군 수비코치를 맡았고 지난해에는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키움 김하성이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준비해야 하는 폭이 넓어졌다”라며 감독이 된 소감을 밝힌 홍원기 감독은 “코치를 맡았을 때는 내 분야에만 집중하면 됐지만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니 이제 한 팀을 이끌어야한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준비를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아직까지는 큰 변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하고 채무관계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웃으며 “예전에는 가깝게 지내며 농담을 주고 받는 선수들도 있었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도 선을 지키면서 하려고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선수들에게 연락을 했을 때도 모두 팀 승리에 필요한 선수들이고 9명의 힘으로 이기는 것보다 엔트리에 있는 모든 선수가 잘해서 이기고 싶다는 메세지를 전달했다”라고 하나된 팀으로 단결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5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키움 주전 유격수로 활약한 김하성은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현재는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키움 선수들과 함께 고척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홍원기 감독은 “친한 선수들이야 김하성과 자주 이야기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가서 이것 저것 물어보는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도 “솔직히 김하성이 훈련하는 모습을 그렇게 주의깊게 보고 있지 않다”라며 웃었다. 
지난 시즌 키움을 이끌었던 손혁 감독은 선수들이 홈런을 치면 자신의 가슴을 때리게 하고, 바주카포 세레모니를 하는 등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선수들의 감정표현을 독려했다. 
홍원기 감독도 “그라운드에서 뛰는 것은 선수들이다. 홈런을 치거나 극적인 상황이 나오면 액션이 커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팀을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해야겠지만 덕아웃 안에서는 감정표현을 크게 하는 것도 좋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세레모니는 생각하지 않았다” 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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