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던 손승락의 추억’ 한현희 “난 하나도 안무서운 선배” [오!쎈 고척캠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5 10: 21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8)가 무서운 선배였던 손승락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한현희는 지난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 후 인터뷰에서 “내가 신인 때는 손승락 선배가 투수조 조장이었는데 정말 무서웠다”라며 신인 시절 지켜봤던 손승락의 모습을 떠올렸다. 
키움은 지난 시즌 선수단 주장을 역임했던 김상수가 사인 앤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했다. 올 시즌에는 박병호가 선수단 주장으로 선출됐고 투수조 조장은 한현희가 맡았다. 

키움 한현희가 훈련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김상수의 이적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진 한현희는 “(김)상수형이 솔선수범을 해주셨다. 늘 먼저 나와서 운동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런 모습을 배운 후배들도 많다. 나도 후배들이 스트레스 안받고 야구할 수 있게 편하게 대해주려고 한다”라고 투수조 조장으로서 각오를 밝혔다. 
2012년 한현희가 신인선수로 입단했을 때 키움(당시 넥센)의 투수조 조장은 마무리투수 손승락이었다. 한현희는 “당시에 투수조 조장을 맡으셨던 손승락 선배는 무서웠던 선배로 기억한다. 진짜로 후배들이 다들 무서워했다. 정말 잘해주셨지만 카리스마가 정말 강하셨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내가 많이 혼나기도 했다. 어릴 때는 사고뭉치라서 뭣도 모르고 해서는 안되는 행동을 하다가 자주 혼났다”라고 덧붙였다. 
사고뭉치 신인투수에서 어느덧 투수조 조장이 된 한현희는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나를 무서워하는 후배는 1명도 없다. 정말이다. 나중에 후배들한테 물어봐달라”라며 웃었다. 인터뷰가 끝난 이후에는 다음에 박준태가 이어서 인터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박준태에게도 꼭 확인해달라고 당부하기까지 했다. 
박준태는 한현희에 대한 질문에 웃으면서 “투수들은 재밌게 잘 단합하는 분위기다. (한)현희 스타일이 워낙 밝고 잘하는 느낌이니까. 무서운 스타일은 아니다. 동생들하고도 편하게 진해고 형들에게도 잘한다”면서도 “조금 꼰대같은 면이 있긴 하다”라며 장난스럽게 답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한현희는 등번호를 1번에서 63번으로 바꾸면서 심기일전한 모습이다. 한현희는 “불펜에서도, 선발에서도 잘할 때는 63번을 달았었다. 사실 작년에 등번호를 바꾸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못바꾸고 올해 바꾸게 됐다”라고 등번호를 바꾼 배경을 밝혔다. 
"조금 욕심을 부려봤다"라며 시즌 목표로 180이닝 16승을 내건 한현희는 “나에게는 올해가 중요한 시즌이다. FA로이드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 늘 열심히 했다. FA라서 특별히 잘한다기 보다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올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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