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억대 연봉’ 박준태 “생각보다 큰 금액, 보자마자 사인했어요” [오!쎈 고척캠프]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5 07: 02

“생각보다 많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키움 히어로즈 박준태(30)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 후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받게된 소감을 전했다. 
박준태는 지난해 1월 KIA에서 트레이드돼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예상하지 못한 트레이드였지만 박준태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스프링캠프부터 존재감을 과시한 박준태는 개막전  9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했고 이후 키움의 주전 중견수로 자리를 굳혔다. 

키움 박준태가 캐치볼을 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지난 시즌 443타석을 기록한 박준태는 3타석이 모자라서 아쉽게 규정타석(446)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128경기 타율 2할4푼5리(347타수 85안타) 5홈런 29타점 OPS .720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출루율 .389를 기록하며 빼어난 출루능력을 과시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박준태는 올 시즌 연봉 1억 1000만원에 계약해 지난 시즌 6000만원 대비 144.4%가 인상됐다. 팀내 최대 인상폭이다.
박준태는 “생각보다 많이 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다. 사실 팀 성적도 좀 아쉬웠고, 내가 엄청 잘한 것도 아니었다. 어느정도 오르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많아서 구단 제시액에 바로 사인했다”라고 연봉 협상 과정을 밝혔다. 
이어서 “가장 먼저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 계약이 잘되서 부모님께서도 축하해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박준태는 지난 시즌 야구를 그만둘까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으로 트레이드 되고 기회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극적안 반전을 만들어냈다. 박준태는 “트레이드 되면서 작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이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재밌었고 의미있고 동기부여가 많이 된 시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쉽게 규정타석 달성에 실패한 박준태는 “아쉬움은 없다. 올해는 많은 경기를 나가면 좋겠다. 올해는 한 시즌 동안 어떻게 체력을 유지할지 고민하고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 시즌 동안 체력을 잘 유지하면 괜찮을 것 같다”라며 체력 관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로 활약한 박준태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포지션 경쟁을 해야한다. 이정후가 중견수를 맡을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베테랑 이용규, 1차지명 유망주 박주홍, 유일한 우타 외야수 허정협과 남은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여기에 외국인타자도 외야수가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박준태는 “원래부터 내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팀이 필요한 상황에 나가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올해도 (이)용규형과 함께 뛸 수 있다면 중견수든 좌익수든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용규는 프로 18년차 베테랑 외야수다. 키움은 이용규에게 올 시즌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박준태는 “엄청 대단한 선수니까 그냥 옆에서 보고 배우고 있다. 워낙 타석에서 집중력이 좋고 타석에서 투수를 괴롭히는 스타일이다. 나도 장타를 치는 타자는 아니니 그런 점을 많이 배우고 싶다”라며 이용규처럼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박준태는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구체적인 수치를 정해두지는 않았다”라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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