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찬, "뷰캐넌 상대로 도루 시도? 그냥 죽으러 가는 거다"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5 09: 02

야구에서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에이스도 컨트롤이 흔들릴 수 있고 3할 타자의 방망이도 쉬어가는 날이 있지만 빠른 발은 부상이 아닌 한 어디 갈 리 없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은 팀 내 손꼽히는 준족이다. 라온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김지찬은 미친 존재감을 선보였다. 21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이 부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루 성공률은 84%에 이른다. 
김지찬은 현역 시절 대주자 전문 요원 최초로 100도루 시대를 열었던 강명구 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코치님께서 뛰어야 할 타이밍에 과감하게 뛰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과감하게 뛰면 대부분 살았다. 역시 자신감이 중요하다". 

김지찬 /what@osen.co.kr

데뷔 첫해 20도루를 돌파하며 삼성의 뛰는 야구를 이끄는 핵심 멤버로 급부상한 김지찬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같은 팀이라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럴 만도 했다. 뷰캐넌의 주자를 묶는 능력은 리그 최강이기 때문. 
외국인 투수 가운데 주자 견제 능력이 부족해 고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뷰캐넌은 예외. 2017년부터 3년간 일본 무대에서 뛰면서 아시아 야구에 대한 적응을 마쳤다. 지난해 174⅔이닝을 소화하며 단 한 차례의 도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지찬은 "도루할 때 포수보다 투수를 더 의식하는 편이다. 뷰캐넌이 마운드에 있을 때 도루를 시도한다는 건 그냥 죽으러 가는 거다. 투구 동작이 아주 빠르다"고 말했다. 
김지찬은 마무리 캠프 때 조동찬 수비 코치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눈에 띄게 좋아졌다. 
허삼영 감독은 "잠재 능력은 뛰어난데 기본기를 좀 더 보완할 필요가 있었다. 마무리 캠프 때 조동찬 코치가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습득 능력이 엄청 뛰어나 금방금방 달라지는 게 보일 만큼 좋아졌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지찬은 "수비 훈련을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캠프 때 각오하고 있다"고 열의를 보이며 "조동찬 코치님께서 수비할 때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타구를 잡은 뒤 서두르지 말라고 자주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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