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투수들, 만만하게 보이지 말자 " MLB 올스타 코치의 메시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5 08: 26

“타자들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말자.”
한화 호세 로사도(47) 투수코치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올스타에만 두 번 선정된 스타 선수 출신이다. 어깨 부상으로 선수 생활은 짧게 마무리했지만 지도자로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육성을 맡았다. 젊은 투수들이 많은 한화 마운드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로사도 코치는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신난다. 아직 모든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한 건 아니지만, 지난해 기록과 어울리지 않게 재능 있는 투수들이 많이 보인다”며 “과거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만만하게 보이지 않도록 선수들의 마인드부터 바꿔 놓고 싶다”고 밝혔다. 

한화 로사도 투수코치가 선수들에게 튜빙 훈련법을 알려주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를 위해 ‘3구 내로 타자를 잡는다’는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하고 있다. 로사도 코치는 “타자들에게 언제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타자를 압박하는 투수가 되자는 뜻이다.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야 다양한 공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과 로사도 코치가 불펜피칭을 마친 김범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로사도 코치는 부임 후 구단으로부터 투수들의 영상과 기록을 꼼꼼히 체크했다. 거제에서 직접 두 눈으로 투수들을 지켜본 뒤 기대치를 높였다. “영상으로 보던 것보다 더 좋은 모습이 보인다”는 로사도 코치는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자신감과 믿음을 가져야 한다. 공 하나에 모든 것을 쏟아내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선수들과 소통도 중시하는 로사도 코치는 첨단 장비를 활용한 데이터를 근거 자료로 제시한다. 2018~2019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며 뉴욕 양키스 에이스로 활약한 루이스 세베리노도 2014~2015년 더블A 트렌튼 시절 로사도 코치와 함께한 바 있다. 
로사도 코치는 “지금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세베리노가 더블A에서 평균자책점 5.50으로 기죽어있을 때가 있었다. 당시 타자들 컨택에 고전했지만 타구 속도는 낮았다. 세베리노에게 ‘실점은 신경 쓰지 마라. 타자들은 네 공을 강하게 치지 못했다’는 말을 해줬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강한 타구 비율이 낮은 데이터를 근거로 풀죽은 세베리노의 자신감을 고취시켰다. 
한화 카펜터, 로사도 코치, 킹험(왼쪽부터)이 김진욱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로사도 코치는 “데이터로 설명하면 선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데이터 분석은 한화 발전에 있어 가장 크고 중요한 파트가 될 것이다”며 “시즌 개막까지 2개월이 남았다. 선수들이 스스로에게 확신을 갖도록 하는 게 나의 일이다”고 책임감을 드러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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