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 온' 신세경 "관계성 맛집, 시즌2 기다릴게..보일 때까지 끝까지" [인터뷰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1.02.05 14: 36

배우 신세경이 ‘런 온’을 통해 인생 캐릭터를 새로 썼다. 한 장면도 허투루 쓰지 않으며 ‘런 온’을 하드캐리한 것. 맞춤옷을 입은 듯한 캐릭터에 녹아든 신세경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눈과 귀도 즐거웠다.
신세경은 5일 OSEN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런 온’(극본 박시현, 연출 이재훈)에 대해 이야기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다. 보고만 있어도 로맨스가 절로 느껴지는 최강 비주얼 케미, 재미와 설렘을 다 잡은 예측 불가 서사, 그리고 담백한 밀당으로 잠들었던 연애 세포를 몽글몽글 깨우는 대사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나무엑터스 제공

신세경은 극 중 관성적으로 뒤를 돌아봐야 하는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으로 변신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부터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인간미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는 신세경을 만나면서 한층 입체적인 인물로 완성됐다. 맞춤옷을 입은 듯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고, ‘런 온’ 오미주를 통해 신세경의 단단한 연기 내공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런 온’을 통해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 신세경. 인생 캐릭터를 새로 쓴 신세경. “작품을 함꼐 만드는 모든 이들이 우리의 작품인 ‘런 온’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정말 즐거운 6개월이었다”는 신세경을 서면 인터뷰로 만났다.
▲ “신세경 표 로맨스 좋아하는 이유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약 1여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신세경. ‘믿고 보는 배우’ 신세경은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변에 존재할 것 같은 청춘의 모습부터 사랑에 빠진 한 여자까지, 인물의 다채로운 면면을 실감 남게 그려냈다. 로맨스물로 다시 한번 안방에 설렘을 선사한 신세경. 그는 대중이 ‘신세경 표 로맨스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내 입으로 말하기 쑥스러운 것도 있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 “‘런 온’ 오미주, 방금 뱉은 모난 말에 대해서도 바로 사과할 줄 아는 멋쟁이”
신세경이 아닌 오미주는 상상할 수 없었다. 신세경이 곧 오미주였고, 오미주가 곧 신세경이었다. 신작품마다 자신의 색으로 덧입혀 시청자들에게 인생작을 선물해주는 배우답게 신세경은 자신의 진가를 100% 이상으로 발휘했다.
신세경은 “우리 드라마에는 예측 불가능한 이벤트가 늘 가득했다. 항상 뻔하지 않은 방향으로 캐릭터들이 움직이고 말을 하더라. 주인공의 불우한 성장 배경은 우리가 많이 보아온 드라마 속 설정이지만 미주가 살아가는 방식은 달랐다. 미주는 솔직하고 부끄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니까 연기를 하면서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촬영했다”며 “그리고 미주가 살아온 환경에 대해 매이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때에도 내가 고생하며 힘들게 자랐다는 걸 알아달라는 의도는 0.1g도 담지 않았다. 미주는 동정받는 걸 싫어하는 사람이니까. 늘 그렇게 의연하던 미주가 12부에서 기정도 의원에게 끔찍한 이야기들을 듣고 선겸에게 포기하겠단 말을 전할 때, 그동안 꾹꾹 눌러 참아왔던 결핍의 감정들이 쏟아져 나와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경은 “내가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포인트가 하나 있다. 바로 미주가 사과를 잘한다는 점이다. 미주는 방금 뱉은 모난 말에 대해서도 바로 사과할 줄 아는 멋쟁이다. 물론 배배 꼬아 말할 때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상황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점과 자신의 일도 무척 사랑한다는 점도 굉장히 좋다. 무엇보다도 오미주가 추구하는 사랑의 방식이 제일 마음에 든다. 서로를 잘 지켜가면서 사랑해야 한다는 가치관이 정말 건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런 온’, 모든 분들이 작은 위로 느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런 온’은 시청자들의 마음으로 ‘런 온’하며 지난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신세경은 “땅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한 편으로는 현실적인 연애의 단계 단계를 잘 표현해서 그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부대끼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하시는 모든 분들이 작은 위로가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는 막연한 바람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는 아마 평생을 서로를 이해 못 하겠죠? 우리 서로를 이해 못 해도 너무 서운해하지 맙시다. 그건 불가해한 일이고, 우리는 우리라서 가능한 것들을 해나가요.”
신세경은 ‘런 온’이 주는 메시지로 이 대사를 꼽았다. 신세경은 “16회에 이르러 오미주가 기선겸에게 하는 이 대사가 내가 생각하는 우리 드라마의 메시지인 것 같다”며 “내가 만든 기준에 세상을 끼워 맞추기보단,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누리자는 것. 다시 말해 서로를 잘 지켜가며 사랑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 작품인 것 같다. 이를 통해 서로가 다치지 않고 건강해야 오래오래 사랑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런 온’을 통해 다시 한번 배우기도 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신세경은 “‘런 온’을 통해 신세경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은 정말 어려운 질문이라 잘 모르겠다”며 “내가 어떻게 기억되길 바란다기 보단, ‘런 온’이 종영하더라도 오미주라는 사람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기선겸과 투닥거리며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세경은 “아직 ‘런 온’을 보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런 온’은 관계성 맛집이니까 ‘겸미’(선겸+미주), ‘단화’(단아+영화) 편집본을 보여드리고 싶다. 뭘 좋아할지 모르니 ‘단미’(단아+미주) 편집본도 준비하면 더욱 좋겠다”고 웃었다.
▲ “유튜브 100만 구독자 돌파, 얼떨떨…일상 담은 콘텐츠 선보일 것”
‘배우’ 신세경에게는 또 하나의 타이틀이 있다. 바로 ‘골드버튼’, 100만 구독자를 달성한 것. 신세경은 “먼저 자연인 신세경에게 초점이 맞춰진 유튜브 채널을 사랑해주신 게 정말 기쁘고 영광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처음에는 얼떨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세경은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선 솔직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작품 촬영을 할 때는 유튜브를 운영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구독자 분들도 잘 이해해 주시고, 작품에 대한 응원도 아낌없이 보내주신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일상을 담은 내용의 콘텐츠를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업로드 계획을 전했다.
‘런 온’과 함께 2021년을 시작한 신세경은 “올해도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주어지는 작품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과 좋은 캐릭터로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세경은 시청자들에게 깊게 자리 잡은 ‘런 온’과 ‘오미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시즌2 기다릴게. 보일 때까지 끝까지.”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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