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지의 승부수로 봐도 무방한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S(PUBG GLOBAL INVITATIONAL.S, 이하 PGI.S)’의 파격적 대회 구조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무려 8주간의 국제 대회를 진행하는 펍지를 향한 궁금함에 30분 남짓 진행한 Q&A 세션에서 질문이 쉬지 않고 쏟아졌다.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이하 펍지)는 지난 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21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 새로운 PGI.S 포맷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PGI.S의 복잡한 경기 포맷을 결정했을 때 고려하였던 사항은 무엇이 있었나.
▲ 정현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D= PGI.S는 힘든 상황에서 글로벌 대회를 기다려온 전 세계 팬들을 위해서 준비한 대회다. 그래서 더 큰 재미를 주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다. 팬들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고, 선수들도 실력을 잘 뽐낼 수 있도록 고민 했다. 매주 치킨만으로 승리팀을 결정하는 위클리 서바이벌 그리고 매주 위클리 승리팀에도 상금을 수여하는 그런 대회 구조에서 배틀로얄 e스포츠만의 특성인 ‘서바이벌’을 더욱 강조한 구조를 많이 고민해서 이번 대회의 포맷을 만들었다고 생각해주시면 되겠다.
- 코로나19 팬데믹이 행사 준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계획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 PGI.S를 준비하면서 저희들의 목표는 ‘글로벌 단위의 최고 수준 경쟁을 제공하자’ 한 가지였다. 팬데믹 상황에서 너무 많은 변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 많은 변수들을 모두 해결하면서 어떻게 하면 글로벌 단위의 대회를 팬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까’에 집중했다.
작년에 네 번 PCS를 진행하면서 온라인 대회에 대한 노하우가 생겼고, 그 과정을 통해서 배운 점도 많이 있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모든 선수들이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경기에 참가하도록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고민했다.
그 결과,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기획을 하게 됐다. 한국에 입국해서 출전하는 팀과, 현지에서 온라인으로 참가 가능한 팀을 구분했다. 그 안에서 경기장도 오프라인으로 꾸몄지만, 한국에서 뛰지 않는 선수들이라고 하더라도 한 공간에서 같이 경기를 하는 그런 느낌을 줄 수 있도록 AR을 최대한 활용해서 준비했다.
- 팬데믹이 어떤 어려움을 줬는가. 선수와 직원 보호를 위해 어떤 절차를 도입했는지?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정말 많은 상황들이 있었다. PGI.S를 준비하는 6개월 동안, 주단위로 상황들이 변화해 왔다. 그러한 팬데믹 상황 하에서도 어떻게 하면 선수들을 한 자리에 모일 수 있게 할 것인지를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였다.
동시에 선수들을 어떻게 안전하고 건강하게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그 기반을 마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한 과제였다. 비자, 입국, 항공편, 입국 과정, 격리 과정 등 모든 준비를 내·외부 전문가들과 상의했다. 또한, 정부 기관과도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진행했다. 선수와 직원 보호를 위해 어떤 절차를 도입했는지는, 방금 전 발표에서 상세한 내용을 말씀드렸습니다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예방, 진단, 치료 이 3단계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실행하는 것이다.
- 순위 결정전, 위클리 서바이벌, 위클리 파이널, 서바이벌 토너먼트 등 매번 다른 경기 룰이 적용되고, 위클리 파이널 시 순위가 누적 상금에 따라 결정된다. 어떤 효과를 기대하는가?
▲ 정현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D= 주 단위로 대회 구조를 구성했다. 매주 새로운 스토리와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매주 치킨만으로 위너를 결정하는 위클리 서바이벌이 있다. 그리고 위클리 파이널로 정리가 되고 매주 위클리 승리팀을 결정하게된다.
아무래도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만이 가지고 있는 배틀로얄 장르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 서바이벌 특성을 강조했다. 상금이 주차를 거듭할수록 높게 측정이 되기 때문에 경기를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매주 경기를 재밌게 보실 수 있도록 설정을 해서, 아마 8주간 계속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실 수 있도록 한 구조라고 보실 수 있다.
- 배틀그라운드 로비 및 인게임에 PGI.S 라이브 스트리밍이 추가됐다. 신규 팬들에게 PGI.S를 소개할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는 생각이 든다. 기존 배틀그라운드 게임플레이를 즐기는 플레이어와 경쟁전/e스포츠를 즐기는 플레이어 간 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이 또 있는지.
▲ 이민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총괄= 말씀해주신 부분이 저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과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유저와 e스포츠를 연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고 그게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왜냐하면 지금 e스포츠라는 게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서 재미있게 보여드리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얼마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느냐도 중요하다.
같은 콘텐츠라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하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밖에 없고, 펍지는 그런 쪽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로비에서 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고 구체적인 계획들을 이 자리에서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결과들을 하나 둘 여러분들께 공유드리고 싶다.
- 중국과 한국 간 지연율을 맞추기 위하여 어떠한 조치를 취하실 예정인가?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지난 2020년 한 해 동안 네 번의 PCS 아시아 대회를 통해서 적어도 한국, 중국, 일본, 차이니즈 타이페이 네 개의 지역에서 하나의 온라인 대회를 참가하는 것이 프로 레벨의 경기를 진행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프로 팀들도 다들 납득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선수들이 한국에 들어와서 격리하는 기간 동안, 그리고 격리 후에도,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문제들을 계속해서 확인하고 개선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감히 말씀을 드리면 문제없이 경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 PGI.S가 PGI 2018을 계승한 대회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팬데믹 기간에는 어떤 변화를 겪었나?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지난 3년을 돌아보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질문인 것 같다. 좋은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2018년 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PGI)은 펍지가 개최한 첫 번째 글로벌 e스포츠 대회였다. 하지만 그 당시에 아쉬운 점들도 많았다. 그리고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에 대한 선수단과 팬들의 피드백도 많았다. 그 내용들을 기반으로 해서 지난 3년간 많은 개선의 노력을 해왔다.
예를 들면, 포인트 시스템을 도입하고, 옵저빙 방법을 개선하고, 옵저빙 관련한 여러가지 툴들을 내부적으로 준비하여 적용하고, 스코어보드를 도입해서 즉각적으로 경기 내용 및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많은 노력들을 했다. 이를 통해서 배틀로얄 장르를 정의하는 e스포츠로 성장해왔다고 자부한다.
사실 이번 대회 컨셉과 방향성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제한된 상황에서도 최대한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획된 것들이다. 많은 분들이 6개월 이상 논의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있었다. 많은 분들은 노력과 전 세계 팬들의 응원으로 역대 최장, 최대 스케일의 대회를 준비해왔고 개최할 수 있게 되어서 감개 무량한 마음이다. 그만큼, PGI.S의 포맷과 컨셉은 특별하게 기획을 했다. 그런 점에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초기 팬들의 바람을 실현하고자 TPP와 FPP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던 2018년 PGI 베를린 당시의 정신과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성사한 대회인만큼 많은 분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어떤 근거와 방식으로 토너먼트 시작 전 그룹을 정했나?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5일 순위 결정전을 시작하게 된다. 저희가 팀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하나의 콘텐츠로 진행하면 가장 좋았겠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무작위 추첨식으로 경기를 진행하게 됐다.
- PGI.S 포맷을 이렇게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무엇인가? 기존의 PCS 포맷이 자연스럽게 바뀐 건가, 아니면 이번 대회에 어울리는 포맷을 팀에서 새롭게 생각해낸건가?
▲ 정현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D=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2018년 시작으로 계속 진행해 왔다. 배틀로얄 장르의 e스포츠를 진행하다 보니 매년 얻는 교훈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팬들이 열광하고 즐기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며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코로나 19 상황으로 인해 기존에 계획했던 글로벌 대회를 권역별 온라인 대회로 진행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전세계 팬들과 선수를 위해 발전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2021년 팬들이 경기장에서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보는지. 올해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어떻게 발전하기를 기대하는가? 준비하고 있는 마일스톤이 있을까?
▲ 이민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총괄= 2021년에도 PGI.S를 시작으로 총 네 번의 대회가 예정돼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다양한 옵션을 다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 예전에는 오프라인으로 실행했고 작년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결합한 형태로 진행했다. 오프라인 대회가 가능하다고 장담하긴 어렵다.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팬분들과 선수분들께 더 많은 재미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도 사실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불가능하지 않고 선수와 팬들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 온라인, 오프라인뿐 아니라 예상하기 어려운 다양한 방식으로 e스포츠 대회의 새로운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당연히 선수와 팬들의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대회의 포맷을 결정하게 될 것 같다.
- 만약 무작위 검사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게 될 경우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가.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일단 무작위 검사를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봐주시면 된다. 한 가지는 본인도 자각하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또 한 가지는 혹시라도 확진이 확인될 경우, 국가가 정한 방역 수칙을 즉각 따르기 위해서다.
현재 한 팀 안에서도 선수들 간 접촉과 동선 관리를 통해 접촉을 최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염이 될 경우 격리 및 치료가 진행되고, 파견된 정부 역학조사관이 밀접접촉자를 빠르게 파악하게 된다. 현재 방역 수칙으로는 확진자 발생 시 완치 판정 받을 때까지 격리한 후 대회 참가를 결정할 수 있게된다.
- 8주에 걸쳐 156개의 경기가 진행된다. 펍지 팬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을까? 어떤 포인트가 팬들로 하여금 계속 경기를 보도록 할 요소는 무엇인가?
▲ 정현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D= 8주이긴 하지만 크게 보면 초반 3주 위클리 시리즈가 있고, 후반 3주 위클리 시리즈로 총 6주 동안 진행된다. 중간에 서바이벌 토너먼트로 환기시킬 예정이다. 상금 구조 자체가 후반부로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쫄깃한 경기의 맛을 시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매주 토요일 한국 시간으로 6시부터 진행하는 PGI.S 관련 다양한 쇼를 준비했다. 또 경기 생중계를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위클리 PGI.S 리캡(정리) 콘텐츠를 만들어서 준비했기 때문에 경기 외에도 재미 포인트가 많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 게임 경기에 적용된 특별한 룰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게임에 적용된 특별한 룰은 없다고 말씀드린다. 기본적으로 위클리 서바이벌과 위클리 파이널로 진행이 되는데, 위클리 서바이벌의 경우 치킨 팀이 바로 위클리 파이널로 직행한다. 위클리 서바이벌에서는 기존의 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고 오로지 치킨만으로 결정된다는 점이 다르다.
위클리 파이널에서는 기존의 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되기 때문에 경기를 즐기시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새롭게 e스포츠를 보는 입장에서는 포인트 시스템이나 치킨 팀이 직행하는 서바이벌, ‘라스트 맨 스탠딩(last man standing)’ 팀이 직행하는 과정의 구조에 대해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맵과 관련해서는 미라마와 에란겔 맵에서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 PGI.S 격리기간은 어떻게 진행됐나?
▲ 성규헌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M= 대회를 준비하면서 관련 도움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부 지자체, 그리고 참여하는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많은 선수들이 입국하는 과정을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고, 비행기에 내려서 검역 공항 안에서 선수들의 이동하는 동선을 모두 관리했다.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공항 내 동선도 모두 관리했다. 격리 공간 또한 멀긴 하지만 강원도 양양에 준비를 해서 쾌적하고 안전하게 서포트 했다.
나중에 선수들이 격리 기간 동안 있었던 여러 에피소드에 대한 콘텐츠들도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 부탁드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노력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이 모든 과정에 협력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지 않거나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면 무의미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수들의 참여와 노고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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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민호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총괄(왼쪽)과 정현섭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PD./ 펍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