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납득할 수 없는 기준으로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그친 '미나리'(감독 정이삭)가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는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영화 '미나리'가 2월 4일 오전 8시(미국 현지 시각 기준),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총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나리'가 영화 부문 앙상블상, 여우조연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미국배우조합상은 미국 배우 조합이 주최하며 영화와 TV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국 내 모든 배우들이 동료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시상식이다. 특히 수상작 선정에서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유사성이 높기 때문에, 골든 글로브 및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보다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오스카 연기상 수상자와 일치하고 있어 '미리 보는 오스카'로 불린다. 아카데미 시상식 입성 청신호를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미나리'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국 제작사에서, 미국 자본으로 만든 미국 작품임에도 대사의 절반이 한국어라는 이유로 외국어영화로 분류돼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라 현지에서도 논란이 됐다. 최종 작품상 후보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뉴욕타임스와 버라이어티 등 현지 매체들은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 단 1개 부문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내며 "기이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윤여정은 전미 비평가위원회(NBR)부터 LA, 보스턴, 노스캐롤라이나, 그레이터 웨스턴 뉴욕, 미국 여성 영화기자협회, 선셋 필름 서클 어워즈 등 여우조연상 20관왕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골든글로브에서는 외면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가운데, 윤여정이 SAG 영화 부문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돼 다시 한번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윤여정을 오스카 여우조연상 예측 1위로 발표했기에, 미국배우조합상에서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최우식, 이정은, 장혜진)이 SAG에서 앙상블상을 받았는데, 올해는 '미나리'(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앨런 김, 노엘 케이트 조)가 올랐다. 만약 '미나리' 배우팀이 수상한다면 2년 연속 한국 배우들을 무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스티븐 연은 영화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며, 국내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 이창동 감독의 '버닝' 등으로 알려져 있다.
'미나리'는 제36회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및 관객상 수상을 기점으로 제78회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노미네이트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협회 및 시상식 59관왕 113개 후보의 쾌거를 이뤄냈으며, "올해 최고의 영화"(DBR), "'기생충'을 이을 오스카에서 주목할 작품"(Deadline Hollywood Daily), "이 영화는 기적이다"(The Wrap), "국경을 초월한 최고의 영화"(Vague Visages), "세상의 아름다움이 담긴 작품"(Boston Hassle) 등 해외 유수 매체의 폭발적인 호평과 함께 전문 영화 매체 버라이어티와 가디언지에서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 선정된 바 있다.
세계적인 화제작 '기생충'의 기분 좋은 수상 공식을 따라가고 있는 '미나리'가 미국배우조합상을 거쳐 오는 4월 예정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AG)은 4월 4일 개최되고, 그에 앞서 3월 3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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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영화 포스터 및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