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준호가 13세 연상 아내의 나이를 혼인 신고 하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4일 방송된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에는 트로트가수 준호와 아내 조영순 씨가 출연해 그간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각자 이혼과 사별의 아픔을 겪은 후 만나게 됐다는 두 사람은 교제 시작 3개월 만에 혼인 신고를 하게 됐고 그 자리에서 서로의 나이를 알게 됐다고. 준호는 "당시 제 나이가 37세였고, 아내가 50세로 13살 차이가 난다는 것을 혼인신고 하면서 알게 됐다"고 밝혔다.
아내의 첫 인상은 어땠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은 세월이 흘러서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당시에는 5살 정도 많은 누나인 줄 알았다. 집에 누나가 많아서 큰 누나 정도일 줄 알았다.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날지 꿈에도 몰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아내 역시 남편에 대해 "평범한 인상은 아니지 않나. 제가 평범한 사람은 안 좋아한다. 특이하고 깡다구 있고 거기에 매력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준호는 "아픔이 있다보니까 여성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라고 생각했다. 대화가 끝도 없이 잘 이어지니까 나이를 물을 새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내는 "깊이 뭘 알려고 하지 않고 전화번호만 알고 연락을 주고받고 하다보니까 마음이 커졌다. 하루라도 문자가 안 오면 답답하고 미치겠더라. 그렇게 사랑이 싹트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나이를 알고 어떤 마음이었냐고 묻자 준호는 "사실 제가 좀 놀랐다. 나쁜 생각을 조금 하기도 했다. 대충 얼버무리고 만나는 것만 할까 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지 몰랐으니까. 순간 나한테 화가 많이 났다. 아내가 나이가 많건 적건 그게 뭐가 중요하나. 마음이 맞아서 결혼하려고 왔는데 내가 참 한심스럽더라. 나이는 문제 될 게 없다 하고 혼인 신고를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결혼한지 10년이 넘게 흘렀지만 아내의 작은 딸은 아직도 준호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준호는 "당시 저는 이혼한지 9년째 되고 있었고 아내는 사별로 십 몇 년이 흐른 상태였다. 저는 아들이 한 명 있고, 아내는 딸이 둘이 있다. 딸이 많이 싫어한다. 저와 열살 정도 터울 밖에 안되니까"라고 밝혔다.
아내는 "딸은 아저씨 늙은 우리 엄마가 어디가 그렇게 좋냐. 아저씨랑 나랑 10살 밖에 차이 안 난다며 신뢰를 안하더라. 지금까지도 인정을 안해준다. 아저씨는 도망갈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운영 중인 아내는 "상처주는 분이 많다. 손님이 저 총각은 누구냐, 아들이냐 이렇게 물어본다. 뭐라고 대답을 해야될지 모르겠더라. 그냥 '네' 그러고 만다. 그러면 남편이 튀어나와서 제 집사람이라고 한다. 저도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해진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은 "더 이상 행복한 게 없다. 지금 내 행복을 누가 뺏어갈까봐 겁난다. 너무 행복하기 때문에 말할 필요가 없다"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mk3244@osen.co.kr
[사진] '파란만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