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야수 막내' 김지찬을 따뜻하게 해준 '캡틴' 박해민의 배려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5 21: 12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지찬은 1군 캠프에 참가 중인 야수 가운데 막내다. 김지찬은 선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으나 가슴 한쪽이 허전하다. 늘 함께 다니던 1년 선배 박승규(외야수)가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 바로 위 야수 선배는 김호재(내야수). 김지찬과는 6살 차이다. 
또래 선수가 없다 보니 뭔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던 김지찬에게 손을 내민 건 '캡틴' 박해민(외야수)이었다. 데뷔 첫 1군 캠프에 참가한 김지찬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듬어준다. 그래서일까. 김지찬은 인터뷰 내내 "해민이 형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연신 고마워했다. 
박해민은 "다른 선수들은 나이가 비슷한 선수들이 꽤 있지만 지찬이는 야수 가운데 또래가 없다 보니 외로워 보였다. 혼자 있으면 외롭고 힘들까 봐 틈나면 말도 자주 건다"고 말했다. 

삼성 박해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줄넘기로 몸을 풀고 있다. / dreamer@osen.co.kr

다만 야구 이야기는 먼저 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조언이 아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먼저 묻지 않은 한 안 하려고 한다. 웨이트 트레이닝할때 자세 정도만 이야기한다. 캠프 후 (야구 이야기를) 먼저 물어본다면 언제든지 대답해주겠다"고 약속했다. 
박해민이 주장 롤모델로 삼고 있는 선수는 최형우(KIA). 1군 무대를 처음 밟았던 2014년 주장 완장을 찼던 최형우의 따뜻한 리더십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2014년 1군에 처음 올라왔을 때 (최)형우 형이 주장이었는데 방출을 경험하는 등 어려운 시절을 겪어 그런지 2군 선수들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유독 많이 챙겨줬다. 나도 형우 형처럼 2군 선수들의 어려움을 많이 헤아려주는 주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무명 시절 선배에게 받은 사랑을 후배에게 되돌려주는 박해민. 이런 게 바로 캡틴의 품격 아닐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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