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에 반한 윌리엄스, 애칭도 바꾸었다 "빅초이→몬스터"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5 19: 25

"몬스터!".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이 베테랑 타자 최형우(38)의 영어 애칭도 바꾸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 대신 애칭을 많이 활용한다. 기자회견 등 공식석상에서도 즐겨 쓴다.  
작년 부임 첫 시즌은 최형우를 '빅초이'로 불렀다. 몸집이 큰데다 화끈한 장타력에 해결사 노릇까지 야구를 잘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후 맹활약을 펼치자 윌리엄스 감독은 여러차례 "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아는 타자"라며 극찬해왔다.

그런데 기자들을 비롯해 코치 및 선수 등 주변 사람들이 '빅초이'라고 말하면 '최희섭' 코치로 알아들었다. 최희섭 코치는 시카고컵스 시절부터 빅초이로 불리웠다. 
야구팬들도 '빅초이=최희섭'으로 이해한다. 윌리엄스 감독은 내부에서는 최희섭 코치를 '희섭코치'라고 주로 부르고 있다. 빅초이를 최형우가 아니라 최희섭 코치로 알아듣자 바꿔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저 기자단을 상대로 애칭을 바꿔 불렀다. 스프링캠프가 시작되자 가진 브리핑에서 최형우의 이야기가 나오자 '빅초이'가 아니라 '몬스터'라는 애칭을 썼다.
윌리엄스 감독은 "다들 빅초이라면 희섭코치로 여겨 공식석상에서는 적절한 새로운 별칭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몬스터로 바꾸었다. 안에서는 그대로 빅초이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몬스터'는 괴물이라는 뜻이다. 야구에서는 투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싫어하는 '악마같은 타자'라는 의미로 통한다. 2017년 20승 투수 헥터 노에시는 FA 계약을 하고 갓 입단한 최형우가 라커룸에 처음으로 들어오자 "몬스터가 왔다"며 크게 반겼다는 일화도 있다.
그 몬스터는 그해 3할4푼2리, 26홈런, 120타점을 올리며 우승을 안겼다. 2020시즌에도 3할5푼4리, 28홈런, 115타점, OPS2위(1.023)를 기록했다. 윌리엄스가 몬스터를 소환하는데 손색없는 활약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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