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선배 오니 나에게 축하를..." 원태인, 자꾸 웃음이 난다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5 19: 32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은 오재일의 이적을 가장 반긴 1인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됐기 때문이다. 
5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원태인은 "소문은 많았는데 진짜 오실 줄 몰랐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재일 선배님의 사진을 보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숨길 수 없을 정도였다. 아마 오재일 선배님보다 제가 축하 메시지를 더 많이 받지 않았을까"라고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원태인은 또 "아직 오재일 선배님과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는데 다들 '태인이 얼굴 밝아졌네'라고 하시더라. 그럴 때마다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날 오전 수비 훈련을 소화한 원태인은 1루에 서 있는 오재일의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1루로 던질 때 오재일 선배님께서 받아 내심 기분이 좋았다"는 게 원태인의 말이다. 
원태인은 지난해 전반기 5승 2패(평균 자책점 3.56)로 선전했으나 후반기 1승 8패(평균 자책점 6.15)로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겨우내 열심히 땀을 쏟아냈다. 
그는 "힘이 있어야 후반기에 버틸 수 있다는 걸 지난해 많이 느꼈다. 시즌 내내 잘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안 좋을 때 투구 동영상을 자주 볼 생각이다. 스스로 투구 폼이 바꿨다는 걸 못 느꼈는데 시즌이 끝날 무렵 우연히 제 투구 동영상을 봤는데 밸런스가 무너진 게 눈에 확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산 볼파크내 선수단 숙소에서 지내는 원태인은 노트북을 이용해 메이저리그 투수 동영상을 즐겨본다. 하지만 숙소내 인터넷 속도가 느려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는 "와이파이로 보면 계속 끊긴다. 방마다 랜선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을 텐데 아쉽다. 3년째 말씀드렸는데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꼭 좀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원태인 /what@osen.co.kr
원태인은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은 최채흥과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착실히 올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채흥이 형과 두달간 거의 매일 같이 다닌 것 같다. 저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고 배울 게 많아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전반기 상승 곡선을 그릴 때 개인 기록을 자주 찾아봤으나 후반기 들어 빈도가 확 줄어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성적이 좋을 때 기록도 자주 찾아봤다. 전반기 매 경기 챙겨봤는데 구종 가치 1위, 평균 자책점 TOP 5에 포함됐는데 후반기 들어 순위에서 점점 밀려나면서 안 보게 되더라". 원태인의 말이다. 
원태인은 이어 "모든 기록이 지난해보다 향상됐으면 좋겠다. 특히 규정 이닝을 채우고 퀄리티 스타트를 많이 달성하면 10승도 가능하지 않을까. 채흥이형의 10승 달성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페이스가 비슷했는데 제가 이어가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올 시즌 반등을 다짐했다. 
원태인은 인터뷰가 끝날 무렵 "삼성에서 3년차 들어 포텐이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채흥이형, (최)충연이형 모두 그랬다. 저도 올해 3년차니까 포텐이 터졌으면 좋겠다"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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