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아들이라서 하는 말 아냐" 이강철 사로잡은 김건형 [오!쎈 기장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5 17: 04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겼고.”
5일 KT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감독실에서 창밖의 훈련을 보던 이강철 KT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는 선수가 있었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지명된 우타좌타 외야수 김건형(25)이 그 주인공이다. 
이강철 감독은 “키가 크고, 얼굴도 잘 생겼다”며 “지난해 시즌 후 익산 마무리캠프 때 코치들이 김건형을 좋게 봤다. 최만호 주루코치도 스타트, 센스가 좋아 생각보다 도루 능력도 있다고 한다. 외야 수비도 처음보다 많이 늘었다. 스프링캠프 준비를 잘해왔다”고 칭찬했다. 

KT 김건형을 비롯한 야수조가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그러면서 이 감독은 “괜히 김기태 감독 아들이라 하는 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건형은 KBO리그 통산 타율 2할9푼4리 1465안타 249홈런 923타점을 기록한 ‘레전드’ 김기태 전 KIA 감독의 아들로 이 감독은 김 전 감독의 광주일고 3년 선배다. 어릴적 김건형을 본 적도 있다. 
KT 신인 김건형이 박철영 배터리코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하지만 이 감독은 개인적인 인연을 차치하고 ‘선수 김건형’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공을 치는 모습이 좋다. 성격도 좋고, 열심히 배우려고 한다. 코치들 얘기를 들어보니 마무리캠프 때 지적한 부분을 잊지 않고 겨울에 잘 준비해서 왔다고 하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82cm 83kg의 체격조건을 갖춘 김건형은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하고 배웠다. 아이다호주 보이시대학를 다니며 아마추어 야구팀 카울리츠 블랙베어스에서 실전 경험을 쌓았다. 프로야구는 KT가 처음이다. 
어릴 때 미국에서 야구를 시작한 영향으로 한국의 지도 체계를 처음에는 낯설어했다고. 지난해 익산 마무리캠프에선 “이건 어떻게 해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스스로 찾아 하는 훈련이 보편적인 미국에 비해 한국 코치들의 세심한 지도에 빠르게 적응해가고 있다.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힘을 키워 타구 비거리도 늘어났다. 
KT 신인 김건형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이 감독은 “주전을 위협할 수 있는 백업 선수들을 탄탄하게 만드는 게 이번 캠프의 과제”라고 말했다. 김건형도 외야 백업 후보 중 한 명으로 1군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김건형이 1군에 남을지 안 남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며 “2군 캠프에 있는 선수들도 언제든 올라올 수 있다”는 말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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