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 롯데 떠난 신본기, "KT가 마지막 팀이란 각오로" [오!쎈 기장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5 18: 33

“이제는 팀을 옮긴 게 실감 나네요.”
KT 내야수 신본기(32)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고향팀’ 롯데에 지명을 받아 프로까지 왔다. 지난 2012년 롯데에 입단한 뒤 2020년까지 9년간 활약하며 고향 부산을 떠나지 않았지만 이별은 예고없이 찾아왔다.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겼다. 
트레이드 후에도 한동안 실감이 나지 않았다. 롯데의 배려로 사직구장에서 훈련을 이어갔고, 1차 스프링캠프도 부산시 기장군에서 치르고 있다. 하지만 KT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롯데 색깔을 지우고 있다. 

KT 신본기가 타격 훈련 중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5일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신본기는 “KT 선수단에 합류한 지 일주일 정도 됐다. 유한준, 박경수 선배부터 고교 동기 장성우, 하준호 등 적응에 도움을 주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동안 롯데의 배려로 사직에서 훈련을 해 실감나지 않았지만 이제는 팀을 옮긴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백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에게 있어 신본기는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 감독은 “본기가 들어와서 내야 백업은 준비가 잘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주전 2루수가 만 37세의 베테랑 박경수로 신본기가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유격수 자리에서도 심우준과 경쟁이 가능하다. 
KT 신본기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신본기는 “선수 생활을 하며 주전도 해보고 백업도 해봤다. 백업을 하기 위해 야구를 하는 건 아니라 항상 주전 욕심이 있다”면서도 “KT에 온 이유가 있다. 어느 자리에서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2루수 안치홍의 합류로 롯데에서 입지가 줄어든 신본기에겐 트레이드가 좋은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는 “제 나이에는 트레이드가 잘 안 되는 것으로 안다. 즉시 전력으로 필요해서 KT가 저를 데려왔을 것이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KT가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절실한 마음으로 한다”고 말했다. 
평소 주변에 선행을 자주 베풀기로 유명한 신본기의 트레이드에 롯데 팬들은 무척 아쉬워했지만 새로운 팀에서 성공을 응원하고 있다. 그는 “같이 트레이드된 (박)시영이와도 KT에서 자리를 잡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롯데 팬들 응원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며 “롯데에서 사랑받은 만큼 좋은 활약을 못했지만 새로운 팀 KT에선 꼭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KT 신본기가 훈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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