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부담감 NO!’ 장재영 “(소)형준이형 뛰어넘겠습니다” 당찬 포부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6 08: 12

“(소)형준이형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키움 히어로즈 1차지명 유망주 장재영(19)이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에서 첫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장재영은 훈련을 마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11월부터 고양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불펜피칭이 빠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피칭을 할 수 있는 몸상태다. 20구를 던졌고 큰 문제는 없었다. 구속은 따로 체크하지 않았다”라고 첫 불펜피칭 소감을 밝혔다. 

키움 장재영이 피칭을 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장재영은 키움의 1차지명을 받고 구단 역대 최고이자 KBO리그 역대 2위에 해당하는 9억원을 계약금으로 받았다. 자연스레 ‘9억팔’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그만큼 잘해야한다는 부담감도 커졌다. 
홍원기 감독은 “아무래도 신인투수인데도 장재영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이 크다보니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오늘 투구를 보니 조금 호흡이 거칠고 긴장한 느낌이었다. 코칭스태프도 장재영을 잘 키워야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다”라고 걱정했다. 
하지만 장재영은 “다들 9억팔로 불러주시니까 괜찮다. 선배들도 장난으로 9억팔이라고 종종 부르신다. 부담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KBO리그에는 지난해 팬들의 기대를 독차지한 대형 신인투수가 등장했다. KT 위즈 소형준이 그 주인공이다. 정규시즌 26경기(133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활약한 소형준은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선발등판해 6⅔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고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드래프트 당시부터 장재영은 소형준과 비교되며 기대치를 높였다. 최고 시속 157km를 던진 잠재력은 장재영이 앞서지만 완성도에서는 소형준이 훨씬 높다는 평가다. 홍원기 감독은 “이제 처음 공을 던지는거지만 기대했던 힘이 느껴졌다”고 말했고, 포수 박동원은 “공을 직접 받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봐도 힘이 느껴졌다. 이래서 계약금을 그렇게 많이 받았구나 싶었다”라며 칭찬했다.
장재영은 “형준이형은 멘탈적인 부분이 성숙하다고 생각한다. 그런걸 닮고 싶다. 1군에서 뛰게 되면 형준이형보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키움에는 장재영을 도와줄 수 있는 리그 대표 파이어볼러가 2명이나 있다. 지난 시즌 마무리투수와 셋업맨 듀오로 활약한 조상우와 안우진은 강속구 투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투수들이다. 조상우는 어깨와 팔꿈치 보강 운동 하는 법과 웨이트 트레이닝시 집중해야할 점 등에 대해 조언했고, 안우진은 “그냥 자신있게 던지면 된다. 볼만 안던지면 잘할거다”라며 자신감을 불어넣어줬다. 
아버지 장정석 전 감독 역시 장재영에게 힘이 되는 조언자다. 장재영은 “아버지와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비록 투수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야구장에 계셨기 때문에 가끔 조언을 해주시곤 한다. 최근에는 운동을 할 때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아버지의 조언을 이야기했다. 
장재영은 아직 올 시즌을 1군에서 시작할지조차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워낙 기대가 큰 유망주인 만큼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1군에서 생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장재영은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그저 1군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며 올해 1군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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