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어떻게 버텼을까” 가족 버프 받는 스트레일리의 시즌2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6 11: 07

“작년은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인 댄 스트레일리는 야구 실력만큼 가정적인 면모를 과시한 선수였다. 그의 SNS 소개란에는 “남편이고 아버지이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라는 단어가 나를 가장 잘 설명할 것 같다”고 적었다. 야구선수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점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해 이역만리에서 함께 고생한 외국인 선수 애런 브룩스(KIA) 가족에게 일어난 교통사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그는 지난해는 가족 없이 홀로 한국에서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맹활약에도 스트레일리는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스트레일리의 두 번째 시즌은 가족들과 시즌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다. 지난달 19일 아내 아만다, 아들 잭슨과 함께 입국 했고 함께 자가격리를 수행했다. 
구단도 스트레일리의 가족이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유치원을 알아보는 등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더할나위 없이 기쁘다. 그는 “사실 지난해 가족과 함께 지내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다. 지나보니까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나 스스로도 놀랍다”면서 “올해는 아내와 아들이 보고 싶을 일이 없을 것 같다. 가족들과 좀 더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과 함께 다시 부산으로 돌아온 스트레일리. 사실 메이저리그 복귀 의지를 심심치 않게 밝혀왔고 메이저리그 오퍼 자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트레일리의 선택은 다시 롯데였다. 그는 롯데 복귀 이유에 대해 어렵지 않게 설명했다. 롯데 팬들이 사랑한만큼 그 역시도 롯데를 사랑했다. 
그는 “지난해를 보내면서 여러차례 말했다. 롯데가 정말 좋았고 남고 싶었다. 너무 좋다는 얘기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게 사실이었다”며 “주위에서 듣기에는 다시 돌아가려는 마음이 있겠구나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롯데가 더 좋은 오퍼를 했었다. 결정하는데 어려움dms 없었다”고 강조했다. 롯데를 향한 한결같은 사랑, 그리고 현실적인 오퍼 모두 스트레일리의 마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스트레일리는 보장액 12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인센티브 50만 달러, 총액 170만 달러의 제안을 수락하면서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됐다. 
[사진] 스트레일리 SNS 캡처
스트레일리는 자가격리가 풀린 지난 2일 오후부터 사직야구장으로 출근하며 의욕을 보였다. 가족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아 동료들과 해후했다. 그는 “자가격리는 너무 힘들었다”면서도 “구단에서 필요한 음식이나 운동 장비 등을 지원해줬다.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 역시 “스트레일리가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 31경기 15승4패 평균자책점 2.50, 205탈삼진, WHIP 1.02, 퀄리티 스타트 21회 등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올렸던 과거는 지웠다. 그는 언제나 경쟁과 발전의 중심에 서 있고 싶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를 되돌아보면서 좀 더 변화를 시도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부분을 생각했고 올해 역시 피칭을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나는 언제나 목표치를 항상 높게 두고 있기 때문에 기록 좋은 시즌 보냈지만 만족하지 않고 발전하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목표치를 항상 높게 두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발전하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탈삼진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목표는 “모든 부문 1등”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하는 스트레일리다. 모든 선수들이 최고, 그리고 우승을 향해 나아가기를 주문하고 있다. 에이스이자 투수진의 리더 역할까지 그의 몫이었다.
스트레일리는 “모든 부문에서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인데, 동료 선수들도 같은 마음을 갖기를 바란다. 그는 “동료들도 1등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나아가려는 마음을 갖는다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대호가 내건 우승 인센티브 역시 스트레일리의 마음에 와닿았다. 스트레일리는 “우리는 매일 야구장에 나오면서 훈련하고 경기를 하면서 우승에 대한 마음을 크게 꾸고 있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이기다보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것이고, 한국시리즈 우승 기회도 올 것이다”며 “이대호의 우승 인센티브는 아주 영광스러운 마음가짐이고 또 기부를 한다고 하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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