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수건 쥐어짜던 허삼영, 행복한 고민에 빠지다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6 09: 09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선발 라인업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와 달리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오재일은 2005년 데뷔 후 1군 통산 타율 2할8푼3리(2999타수 848안타) 147홈런 583타점 431득점을 거두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오재일은 삼성의 홈그라운드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 가장 적합한 타자. 2016년 개장 후 통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기록했다. 구단 측은 "장타력이 절실한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피렐라는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뛰면서 9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6리 11홈런 34타점 OPS .723을 찍었다. 일본 무대에서 뛴 경험이 KBO리그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될 듯. 
피렐라는 삼성 타선의 화룡점정과 같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피렐라가 제 역할을 해준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더 좋아진다.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에게 수치상 어느 만큼 해야 한다고 바라는 건 없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장한다면 시너지 효과는 무조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 오재일이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세 번째 FA 취득을 앞둔 강민호와 건강한 구자욱 그리고 지난해 자신감을 회복한 김동엽, FA 재계약을 마친 이원석 등 기존 타자들도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이 기대된다. 여러모로 타선이 무게감은 확실히 좋아졌다. 
20홈런 듀오 오재일과 김동엽을 나란히 배치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은 "리드오프를 정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상수 또는 박해민이 공격의 물꼬는 트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누가 리드오프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중심 타선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작년에 비하면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허삼영 감독은 "고민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곳간이 가득 차도 걱정하는 게 사람의 마음"이라면서도 "지난해보다 훨씬 행복하다. 주변에서도 워낙 팀이 좋아졌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허삼영 감독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전력 보강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삼성의 일원이라면 모두가 바라는 가을 야구의 꿈. 올해는 이뤄질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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