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가 보시면 또 다르지 않을까.”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국보급 투수’ 선동렬(58) 전 야구대표팀 감독이 부산 기장군에 뜬다. KT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오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투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원포인트 레슨을 할 예정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기존 투수코치들도 잘하고 있지만 선 감독님이 오시면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한 면을 볼 수 있다. 소형준처럼 어린 선수들에게 레전드 선 감독님의 존재는 또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고 밝혔다.
선 전 감독의 KT 캠프 방문은 절친한 이 감독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이 감독은 선 전 감독의 광주일고 4년 후배로 해태 시절 선수로 함께 뛰었다. 2012년 KIA에서 감독-투수코치로 같이 했고,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도 감독과 투수코치로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 감독은 “2019년 두산도 선 감독님이 오신 뒤 효과를 많이 본 것으로 안다. 팀 내부에서 계속 보는 것과 선 감독님이 밖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게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2019년 두산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선 전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으로 함덕주와 이영하가 성장세를 보였다.
선 전 감독은 설 연휴가 지나 오는 17일부터 KT 캠프가 차려진 기장에 방문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지금는 투수들이 캐치볼을 하는 수준이다. 설 연휴 이후 투수들이 라이브 피칭으로 경기를 준비한다. 80~90% 스피드로 던질 수 있는 시기에 오셔서 딱 좋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선동렬 감독과 이강철 코치가 미소 짓고 있다. / spj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06/202102060135771258_601d7481c5180.jpg)
KT 기장 캠프에는 총 21명의 투수들이 참가 중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과 선 전 감독의 만남이 특히 기대를 모은다. 소형준 외에도 배제성, 고영표, 주권, 심재민, 류희운, 조현우 등 20대 젊은 투수들이 다수 있어 선 전 감독의 지도 효과가 더더욱 기대된다.
선 감독은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 출신이다. 광주일고-고려대 출신으로 1985년 해태 입단 후 1995년까지 11시즌 통산 367경기 146승40패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 탈삼진 1698개를 기록했다. 해태의 한국시리즈 우승 6회를 견인하며 MVP 3회, 골든글러브 6회 수상에 평균자책점 8회, 탈삼진 4회, 다승-승률 4회, 세이브 2회 타이틀을 가져갔다.
1996~1999년에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마무리를 맡아 4시즌 통산 162경기 10승4패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228개로 활약했다. 1997년 38세이브로 1위에 올랐고, 1999년 주니치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헹가레 투수가 됐다.
![두산 캠프를 방문한 선동렬 전 감독이 이영하에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spj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1/02/06/202102060135771258_601d7482112ae.jpg)
선수 유니폼을 벗은 뒤 KBO 홍보위원을 거쳐 2004년 삼성 수석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5년 삼성 감독으로 승격된 뒤 2010년까지 6년간 팀을 이끌며 2005~2006년 2년 연속 통합우승, 포스트시즌 진출 5회의 성과를 냈다. 2012~2014년 KIA 감독을 거쳐 2017~2018년 국가대표팀 최초 전임 감독으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