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투? 그게 내 매력, 이제 줄일게요" 여유만만 홍상삼의 약속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6 17: 02

"폭투, 그게 내 매력이죠".
KIA 타이거즈 우완 홍상삼(31)이 올해도 불펜에서 백의종군을 약속했다.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그저 아프지 않고 경기에 나가면 좋다는 것이다. 작년보다 훨씬 편안암과 여유가 생겼다고 자신했다. 대신 초구 스트라이크를 늘리고, 폭투성 볼을 줄이겠다는 약속도 했다.  
야구를 못할 것 같았으나 KIA의 부름을 받고 57경기 4승5패17홀드, ERA 5.07를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필승조에 정착했다. 올해의 기대도 높다. 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홍상삼은 "비시즌 기간 중 야구장에서 계속 몸 만들었다. 웨이트와 코어중심 운동이었다. 후배들 따라했다"며 여유로움을 보였다.  

실제로 홍상삼이 꼽은 가장 큰 변화는 편안함이었다. "작년에는 처음 오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다. 어떻게 될지 몰라 하나하나 긴장과 신경을 썼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미쳤는데 이제는 그런 부분이 많이 없어졌다. 어색하거나 힘든 것이 없다. 팀에 적응을 했고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스프링캠프의 최대의 주안점은 제구력이었다. 작년 48이닝동안 54개의 볼넷을 주었다. 특히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 과제로 주어졌다. "감독과 코치님이 초구 스트라이크를 주문하신다. 원래 스피드에 제구를 신경 써야겠다. 스피드 떨어뜨려 제구를 잡을 수 있지만 나의 장점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폭투성 볼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았다. 포수가 놀라 껑충 뛰며 잡을 정도로 볼을 던지곤 했다. "올해는 (턱없이) 높은 쪽으로 두 개 갈 것을 하나로 줄이겠다. 그게 내 매력이다. 타자들도 '그 볼 던질 때 됐는데'라고 생각하다 스트라이크 던지면 머리가 복잡해질 것이다. 포수가 앉은 쪽에만 던지면 매력과 장점이 없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유난히 주자가 있는 경우에 자주 등판했다. 삼진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위기에 마운드에 올라 한 두 타자를 상대한다. 주로 선발투수가 위기를 맞으면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짧게 치고 빠지면 된다. 주자 있을 때 올라 긴장도 되고 폭투도 했지만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주자가 없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중간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올해도 불펜으로 준비하고 있다. 선발욕심은 없다. 중간에서 잘하다 선발로 바꾸면 잘할지 못할지 모른다. 잘하는 것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 그래야 홀드 세이브든 기록을 세우면 사람들이 인정한다. 올해 목표도 세우지 않았다 오로지 경기에 나가면 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여유와 편안함이 넘치는 얼굴 표정이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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