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게 없다” 허문회의 미소, 파격 3일 설 휴식 이유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6 10: 05

“내가 할 게 없다.”
롯데 허문회 감독은 스프링캠프 초반,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이제는 선수들이 허 감독이 어떤 야구를 지향하는지, 방향성을 완전히 이해하고 움직이고 있다. 훈련 시간은 3시간 남짓 정도밖에 안되지만 그 안에서 효율을 찾고 있고,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찾아서 훈련하는 자율적인 분위기가 완성이 됐다.
허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 모두 스스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지금은 선수들이 알아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도 이제는 내가 어떤 야구를 원하는지 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캠프 기간 공식 훈련 시간은 11시다. 하지만 1~2시간 전에 출근을 해도 구장 내 웨이트 트레이닝장은 언제나 꽉 차 있다. 손아섭은 9시 30분 즈음 출근했지만 붐비는 웨이트장을 보고 화들짝 놀라기도 할 정도. 박세웅은 “웨이트장이 붐빈다고 하는데 나는 붐비기 전인 8시~8시 30분 정도에 출근한다”고 밝혔다. 
웨이트와 훈련 등 자신만의 루틴이 적립되어 가고 습관화 되어가는 모습에 허문회 감독은 흡족해 하고 있다. 허 감독은 “내가 할 게 없다”고 웃었다. 
또한 휴식과 훈련의 적절한 조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허 감독은 “2월 1일부터 캠프가 시작하니까 11월 한 달 정도는 휴식을 취하라고 했다. 그리고 11월 말 선수단과 미팅을 갖고, 12월 1일부터 다시 시작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롯데는 스프링캠프 기간 파격적인 일정을 갖는다. 설 연휴인 오는 12~14일 3일간 휴식을 취한다. 현재 합숙을 하고 있고 캠프 자체도 반환점에 가까워 오는 시점이다. 한 번의 전환 차원이고, 선수들의 준비 과정을 믿고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다.
허문회 감독은 “머리를 깨끗하게 비우고 야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왔고 3일 정도 쉬어도 관계 없을 것 같다”며 “4월 3일에 정규시즌이 들어가기 때문에 시간상으로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가족들과 얘기도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과도한 열정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 3일 쉰다고 해도 야구장 나와서 훈련하는 선수들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고 웃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리프레시’하고 다시 캠프에 임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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