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애가 어린시절 안타까운 가정사를 공개했다.
6일 오전 방송된 SBS Plus '쩐당포'에는 이경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경애는 과거 유행어 하나로 광고 20개 찍었다며 "남자를 사랑하는 바보 캐릭터를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넌 내거야' 그 유행어 하나로 먹는 광고는 안해 본 게 없다. H제과 L제과 양쪽 걸 다했다. 화장품 광고만 못해봤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실평수 160평 이상의 전원주택에서 거주 중인 이경애는 "아이가 아토피가 있어서 친환경 전원주택으로 이사했다. 이 집에서 꿈도 많고 행복도 많았고 제 삶의 전체가 들어있다. 제 생명과도 같다"고 전했다.
그는 딸의 아토피에 대해 "경험안해보신 분들은 모른다. 귀 뒤나 접힌 부분들에서 피가 난다. 좋다는 것들은 다 해봤다. 그래도 안되더라. 간지러워 해서 잠을 못자니까 물을 받아서 그 안에서 같이 자기도 했다"며 "매운 것도 먹으면 열이 나서 안되니까 먹지 말라고 했는데 딸이 장롱 속에 간식을 몰래 숨겨놓은 것을 들켰다. 내 잘못인데 혼내야 할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이제는 처분하려고 한다는 그는 "'1호가 될 수 없어' 촬영 차 저희 집에 임미숙 부부가 왔는데 하필 온 날 집 반대편에 있는 예비군 훈련소에서 총소리가 나더라. 1년에 많아야 2번인데 하필 이 날 그랬다. 그래서 개그 본능으로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고 농담을 했는데 그 뒤로 집이 안 팔리더라"고 설명했다.
이경애는 어린 시절 판사가 꿈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다며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술을 먹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불쌍해보인다더라. 술 때문에 가산을 다 탕진했다. 결국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행상을 나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술 먹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서 어머니한테 피가 철철 나기도 했다. 어머니가 자살기도를 5번이나 하셨다. 그 때마다 어떻게 제가 다 살려드렸다. 마지막은 농약을 드시려고 하는 걸 막다가 저한테 떨어져서 그때부터 신장이 안 좋아졌다. 이후에 돈 벌어 올게 편지 하나 써놓고 나와서 18살때부터 돈 버는 것은 다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19살에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받고 화려하게 데뷔해 전성기를 누린 그는 "개그콘테스트 됐을 때 50만원을 벌면 되게 많이 버는 거였다. 당시 대기업 임원들이 40만원 받을 때였다. 동생들 학비, 생활비를 다 댔다. 이후에 CF가 터지면서 반지하 살다가 17평, 34평 짜리로 점점 늘어났다"며 "마지막에는 제가 한 달에 1억까지 벌어봤다. 지금으로 치면 50억 될거다. 그 당시 강남 아파트 한 채가 1억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그 돈을 누리지 못했다고. 이경애는 "그런데 우리 아버지는 그 돈을 뭐했나 모르겠다. 그 돈을 매니저하던 아빠가 다 챙겨갔다 어머니 용돈도 안 주고 아버지가 다 관리했다. 나는 용돈도 일절 안받고 여행도 한 번 안가봤다.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주식에 투자를 다 했다고 하더라. 망한 은행에 투자해 다 날렸다"고 전했다.
이어 "집이 두 채가 남았는데 부모님이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간경화가 와서 두 분 병원비에 이겨낼 장사가 없더라. 자기 보험 하나를 안 들어놨더라. 너무 속상했다. 병원비가 일주일에 870만원이 나온다. 두 채를 다 팔아도 안되더라. 5년을 앓다 가셨다"고 밝혔다.
이경애는 "어머니 돌아가시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엄마 때문에 돈을 벌었는데 돌아가시고 돈은 다 없어지고 그때 처음 절망감을 느꼈다. 매일 엄마한테 전화해서 일상을 이야기했는데 누구한테 전화할 사람이 없더라. 그 때 제일 힘들었다. 맛있는 게 있으면 항상 사다주는데 그걸 사줄 사람이 없고 너무 허전하더라"고 말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쩐당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