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경애가 어린 시절 힘들었던 가정사를 털어놓았다. 어머니가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극단적 시도만 다섯 번 하고, 아버지가 자신이 어렵게 번 수입 1억을 주식으로 모두 날렸다는 것.
6일 방송된 SBS플러스 ‘쩐당포’에는 이경애가 출연해 과거 한 달에 1억을 벌었던 전성기 시절을 전했다. 남자를 사랑하는 바보 캐릭터를 연기했던 이경애는 ‘아무리 그래도 넌 내거야’라는 유행어로 화장품 광고를 제외하고 20개의 광고를 찍었다고.
이경애가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지만 어린 나이에 개그우먼이 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술 때문에 재산을 탕진하고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아버지 때문이었다.
이경애는 “판사가 꿈이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포기했다”며 “아버지가 술을 너무 좋아했는데 술을 먹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불쌍해 보인다더라. 술 때문에 가산을 다 탕진했다. 결국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행상을 나가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경애 아버지가 술만 먹은 게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손찌검까지 했던 것. 이경애는 “술 먹고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려서 어머니한테 피가 철철 나기도 했다. 어머니가 자살기도를 5번이나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때마다 내가 다 살려드렸다. 마지막은 농약을 마시려고 하는 걸 막다가 나한테 떨어져서 그때부터 신장이 안 좋아졌다. 이후에 돈 벌어 올게 편지 하나 써놓고 나와서 18살때부터 돈 버는 것은 다했다”고 전했다.
18살에 집에서 나와 돈을 벌려고 했던 이경애는 19살에 개그콘테스트 대상을 받고 데뷔했다. 이경애는 개그콘테스트에서 대상을 받고 50만원을 벌었다고. 이경애는 “당시 대기업 임원들이 40만원 받을 때였다. 동생들 학비, 생활비를 다 댔다. 이후에 CF가 터지면서 반지하 살다가 17평, 34평 짜리로 점점 늘어났다”며 “마지막에는 내가 한 달에 1억까지 벌어봤다. 지금으로 치면 50억 될 거다. 그 당시 강남 아파트 한 채가 1억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한 달에 1억을 벌 정도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경애는 경제적으로 여유를 누리지는 못했다. 아버지가 주식에 투자했던 것.
이경애는 “우리 아버지는 그 돈을 뭐했나 모르겠다. 그 돈을 매니저하던 아빠가 다 챙겨갔다. 어머니 용돈도 안 주고 아버지가 다 관리했다. 나는 용돈도 일절 안받고 여행도 한 번 안가봤다. 나중에 아빠한테 물어봤더니 주식에 투자를 다 했다고 하더라. 망한 은행에 투자해 다 날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이 두 채가 남았는데 부모님이 아버지는 암, 어머니는 간경화가 와서 두 분 병원비에 이겨낼 장사가 없더라. 자기 보험 하나를 안 들어놨더라. 너무 속상했다. 병원비가 일주일에 870만원이 나온다. 두 채를 다 팔아도 안되더라. 5년을 앓다 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kangsj@osen.co.kr
[사진] SBS플러스 ‘쩐당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