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폰 트랩 대령 역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별세했다. 향년 91세.
5일(현지 시각) 외신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이날 오전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자택에서 아내인 배우 일레인 테일러가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53년 동안 고 크리스토퍼 플러머와 결혼생활을 한 일레인 테일러, 그리고 유족은 고인이 세상을 떠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고인의 오랜 친구이자 46년 간 매니저로 함께 해온 루 피트는 “크리스는 훌륭한 매너와 유머, 말의 음악으로 자신의 직업을 깊이 사랑하고 존중한 특별한 사람이었다”며 “그는 캐나다인의 뿌리를 깊이 간직한 나라의 보물이었다. 그는 예술과 인간성을 통해 우리 모두의 마음을 감동시켰고, 그의 전설적인 삶은 앞으로도 모든 세대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그는 우리와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캐나다 출신 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1948년 연극 ‘심벨린’으로 데뷔, 200편이 넘는 영화와 TV프로그램을 포함해 지난 70년 동안 무대와 스크린을 오가며 연기 활동을 펼쳤다.
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1969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사온드 오브 뮤직'에서 폰트랩 대령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기타를 치며 ‘에델바이스’를 매력적으로 부르기도 했다.
특히 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2012년 제 8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비기너스’로 남우조연상을 수상, 당시 82세였던 고인이 아카데미 역사상 최고령 수상자였다.
이뿐 아니라 고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뮤지컬 ‘시라노’와 연극 ‘베리모어’로 토니상을 두 번 받았고, TV 드라마로 에미상도 두 번 수상했다.
고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러브라인으로 호흡을 맞췄던 줄리 앤드류스는 “전 세계가 오늘 완벽한 배우를 잃었다. 저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우리가 함께 한 연기와 기억, 모든 유머와 행복했던 추억을 소중히 여기겠다. 고인의 사랑스러운 아내 일레인과 딸 아만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전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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