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스트레일리 상담소…이승헌 “슬라이더 묻고 싶다”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6 18: 21

“슬라이더를 물어보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 스트레일리의 지난해 첫 시즌부터 리더의 기질을 과시했다. 스트레일리는 개인 성적 뿐만아니라 몸 관리나 스트레칭, 루틴 작업 등 국내 투수진의 귀감이 될만한 모습들을 보여줬고, 이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자신의 모든 노하우를 아직 완전하게 풀지 않은 듯 하다. 여러 선수들이 스트레일리를 향해 질문들을 던지지만 좀 더 다가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는 “나는 코치는 아니니까 그런 부분은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나를 통해서 많이 배우고 궁금해 한다면 언제든지 환영하고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마음 속으로는 선수들과 피칭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서로가 배우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린 투수들이 좀 더 다가와 줬으면 하는 속내를 비춘 것.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두 번째 시즌에 돌입한 스트레일리는 모든 것을 오픈하고 국내 투수들이 서로 공유를 하는 과정 속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대표적으로 박세웅과의 관계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 시즌 초반, 스트레일리가 박세웅의 커브를 극찬하며 그립을 배웠고, 스트레일리는 시즌 중 박세웅에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비법을 전수했다. 오고가는 배움의 시간 속에서 스트레일리는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 커브라는 구종 하나를 추가하며 ‘언터쳐블’이 됐고 박세웅은 후반기 체인지업을 통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스트레일리 상담소’는 언제든지 열려 있다. 선발진의 떠오르는 영건인 이승헌은 아직 스트레일리의 노하우를 전수받지 못했지만 조만간 조언을 구하러 갈 생각이다. 
지난해 이승헌은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비중이 높았다.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은 46.5%, 체인지업은 28.3%를 던졌다.  투 피치 조합으로도 충분히 위력적이었고 슬라이더 비중도 21.7%로 낮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구로 활용해야 하는 체인지업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었다. 충분히 날카로운 체인지업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 위력이 오히려 반감되는 역효과가 나왔다. 
이승헌은 스스로를 “다른 선배들 모두에게 잘 물어보지만 아직 스트레일리에게 다가가지는 못했다”면서 스트레일리가 언제든지 물어봐도 된다는 얘기를 듣자 “당장 달려가서 슬라이더를 물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스트레일리의 최고 결정구인 슬라이더를 가미한다면 이승헌 스스로도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작년에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 많았는데 올해는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만 고집하지 않고 슬라이더도 많이 섞어서 던져야 할 것 같다”면서 “지난해 이닝을 길게 못 던지고 타석 당 투구수 많았던 것이 부족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면서 제구에 신경을 쓰려고 할 것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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