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엄용수가 6일 미국 현지에서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와 세 번째 결혼식을 올린다.
엄용수는 6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한 교회에서 10살 연하이자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당초 1월 30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강화되면서 일주일 연기됐다.
엄용수와 예비 신부는 지난해 6월 지인의 소개로 만났고, 예비 신부가 엄용수에 대한 오랜 팬심을 공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이날 엄용수의 결혼식은 야외 정원에서 진행되며, 가족 및 가까운 지인들만 모일 예정이다. 목사인 예비 신부의 아들이 주례를 맡았고, 엄용수는 이미 지난달 20일 결혼식을 하기 위해서 미국으로 향했다.
앞서 엄용수의 소속사 이메이드 관계자는 OSEN에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엄용수 씨의 아내가 되실 분은 미국에 체류 중인 상황이다. 그동안 엄용수 씨가 미국을 오가며 만남을 이어왔다. 결혼식은 미국에서 치르고 마치는 대로 부부가 함께 귀국해 한국에서 생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엄용수는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자신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예비 신부의 마음에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엄용수는 최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뜻하지 않았던 행운이다. 이런 신부가 찾아온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예비 신부는 세상을 열심히 살아온 분이다. 나는 두 번의 이혼이라는 아픔이 있고, 소송과 구설수 등에 시달렸었다. 인기도 없고, 돈도 없고, 앞으로 부활할 힘도 없는데, 그런 사람에게 손길을 내밀고 나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해줬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 될 사람이 전 남편과 사별 후 힘들고 어려웠는데 내 코미디를 보고 힐링을 받았다고 하더라.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건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 오랜 시간 삶의 의욕을 잃고 방황했다고 하는데, 내 코미디를 생각하며 힐링 했다고 한다"라며 "그리고 내가 코미디협회장 등을 오래 하면서 선후배들의 대소사를 챙기는 모습 등에서 남편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고 했다"며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엄용수는 "시국이 시국인지라 결혼식은 간소하고 검소하게 할 생각이고, 앞으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할 예정이다. 여름과 겨울에는 미국에서 자선봉사 일환으로 공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용수는 세 번째 결혼 전, 이름을 '엄영수'로 개명했고,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 중인 후배 박수홍, 이상민, 탁재훈, 김종국 등이 찾아가 원앙을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한편, 엄용수는 1977년 연극 배우로 데뷔해 뮤지컬 등 다양한 무대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1979년 TBC 동양방송 개그 콘테스트, 1981년 MBC 라디오 제1기 개그 콘테스트 등에서 수상하며 1세대 희극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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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라디오스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