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깜짝 방문' 김응룡, 강백호에게 한마디 "3관왕 해야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7 07: 11

“강백호 아니면 누가 3관왕 하겠어?”
6일 부산 기장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 KT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이곳에 오전부터 거구의 노신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역대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 통산 1567승에 빛나는 ‘전설의 명장’ 김응룡(80)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이 깜짝 방문한 것이다. 
지난해를 끝으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 전 회장은 모교 개성고가 있는 부산으로 내려와 지내고 있다. 개성고 학생 선수들을 후원하며 노후를 보내고 있는 김 전 회장은 인근 지역의 기장에 KT 캠프가 차려지자 직접 차를 몰고 나타났다. 

김응룡 전 회장이 KT 기장 스프링캠프를 찾아 이강철 감독과 함께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김 전 회장이 KT 캠프를 찾은 이유가 있었다. ‘애제자’ 심재민을 보기 위해서였다. 김 전 회장은 삼성 사장 시절 초등학생 심재민의 가능성을 보곤 야구 장비, 숙식 제공을 하며 후원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심재민을 격려하기 위해 KT 캠프까지 왔다. 
KT 강백호가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KT를 이끄는 이강철 감독도 해태 왕조 시절 김 전 회장을 감독으로 모신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은 KT 코치들과 선수들을 일일이 김 전 회장에게 소개했다. KT를 대표하는 중심타자 강백호(22)도 이 감독이 직접 소개를 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내가 왜 강백호를 몰라?”라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3관왕해야지”라는 말로 강백호를 치켜세웠다. 
김 전 회장은 “강백호가 아니면 누가 3관왕을 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타율, 홈런, 타점 타이틀을 의미하는 타격 3관왕은 KBO리그 역대 3번밖에 없는 대기록이다. 이만수가 지난 1984년 삼성에서 리그 최초의 타격 3관왕을 해냈고, 이대호(롯데)가 2006년과 2010년 두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강백호는 이정후(키움)와 함께 KBO리그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특급 타자. 2018년 데뷔 첫 해 고졸 신인 최다 29홈런을 쳤고, 2019년에는 3할(.336) 타율을 돌파했다. 2020년은 타율 3할3푼 23홈런 89타점으로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타자로 거듭났다. 김 전 회장은 “이제 4번째 시즌이니 아직 젊다. 더 클 수 있다”고 기대했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김응룡 전 회장이 기장 스프링캠프를 찾아 심재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애제자 심재민과도 벤치에 앉아 몇 마디 나눈 김 전 회장은 “내 성에 차려면 15승은 해야 한다. 군대 다녀왔으니 철들었겠지”라며 웃은 뒤 “오랜만에 현장 구경 왔다. 기장이 많이 좋아졌다. 일본 오키나와 같다”며 훈련장 시설과 날씨에 감탄했다. “회장님은 예전부터 네비게이션 없이 운전을 하신다”는 이강철 감독의 말에 김 전 회장은 “길이나 번호를 다 외우고 다닌다. 왜 그런지 아나? 치매 예방에 좋다”고 답하며 껄껄 웃었다. 
김응룡 전 회장이 KT 기장 스프링캠프를 찾아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김응룡 전 회장이 KT 기장 스프링캠프를 찾아 이강철 감독과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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