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독립리그→한화’ 1점대 ERA...연봉 175% 인상, “1년 반짝은 싫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7 08: 13

“1년 반짝이란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투수 윤대경(27)은 2020년 한화의 깜짝 수확이었다. 2013년 삼성에 입단한 뒤 1군에 오르지 못한 채 방출 아픔을 겪은 그는 2019년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한화에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꿈에 그린 1군 마운드에 오른 뒤 추격조를 시작으로 필승조로 ‘고속 승진’했다. 55경기에서 51이닝을 던지며 5승7홀드 평균자책점 1.59 탈삼진 42개를 기록했다. 연봉도 지난해 2800만원에서 올해 7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75% 상승했다. 

한화 윤대경이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거제 스프링캠프에 참가 중인 윤대경은 “작년 캠프가 저를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올해는 확실한 목표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 올해 못하면 ‘1년 반짝’이란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반짝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 중요한 상황에 나가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운이 아니란 소리를 듣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그동안 1년 반짝하고 사라진 선수는 수도 없이 많았다. 특히 매년 오르내림의 폭이 큰 불펜투수는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훨씬 어렵다. 우여곡절 끝에 1군 꿈을 이뤘지만 1년 성공에 안주할 수 없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출신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와 만남도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모든 타자를 3구 내에 잡아낸다는 생각으로 던져라”는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의 지도 방향도 윤대경의 성향에 잘 어울린다. 
윤대경은 “항상 공격적으로 승부를 들어가려 한다. 상대가 잘 치는 타자라도 유인구로 빼는 스타일이 아니다. 공이 가운데로 몰리지만 않으면 타자가 친다고 해서 전부 안타가 되진 않는다”고 자신했다. 
7회초 한화 윤대경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팀 내 투수 최고참 정우람이 차기 마무리로 생각하는 투수 중 하나인 윤대경은 “아직 마무리 욕심을 부릴 정도는 아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고 성적을 내고 싶다”며 “연봉이 올라 기분이 좋지만 책임감도 커졌다. 구단이 기대하는 만큼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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