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최초 100승 목표’ 박종훈, ‘긍정왕’의 질주가 시작됐다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07 11: 22

“좋다. 설렌다. 즐겁다.”
SK 와이번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30)이 이를 악물고 뛰고 있다. 달리고 또 달린다. 그는 “힘들다”고 했다. 하지만 또 “그래도 즐겁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2021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지난해의 아쉬운 점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 신세계 그룹이 구단을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원팀 100승’ 목표를 이루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새 새로운 목표를 세웠고, 앞만 보고 달리기 시작했다.

SK 와이번스가 5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훈련을 진행했다.SK 와이번스 박종훈과 이건욱이 러닝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박종훈은 “새 유니폼을 입고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새 팀 최초의 100승 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목표가 뚜렷한 만큼, 독하게 마음을 먹고 뛰고 있다. 투수조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친다. 
그는 지난 시즌 29경기 등판해 13승 11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2018시즌(14승 8패) 프로 데뷔 최다승을 올린 후 2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기쁨도 팀 성적 9위 추락에 묻어둬야 했던 그다. 하지만 이제 구단 인수, 매각으로 어수선했던 마음을 잘 추스르고 시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캠프를 맞이할 준비도 열심히 한 만큼 몸도 가볍다. 그는 캠프 전까지 웨이트를 꾸준히 했고 산에 오르면서 체력도 잘 키워뒀다.
박종훈은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날씨도 좋다. 캠프 첫 날 비가 오고, 둘째 날에는 바람이 많이 불기도 했지만, 인천에서 운동하던 것을 생각하면 훨씬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설렌다. 그리고 새 시즌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문제로 보다 따뜻한 해외에서 운동을 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국내에 있으니 가족들과 연락하기 편해서 좋다”고 강조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올해 15승 목표, 팀 성적 반등을 제외하면 아내와 두 명의 딸 생각 뿐이다.
SK 와이번스 역사 마지막 승리 투수로 남은 박종훈은 힘차게 새 시즌, 새 팀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