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삼광빌라!’ 황신혜가 친딸 진기주의 존재를 공식발표하며 엄마로 인정받을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엄마의 감동 고백 엔딩에 시청률은 30.7%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가구 기준).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 제작 프로덕션 H, 몬스터유니온) 41회에서는 먼저, 아들 우재희(이장우)를 향한 아버지 우정후(정보석)의 반성문이 그려졌다. 멋쩍다는 이유로 표현하지 않았던 애정이 부자지간에 얼마나 많은 오해와 상처를 불러 일으켰는지 뼈저리게 깨달은 그는 이제부터라도 아들에 대한 사랑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그 일환으로 재희의 가슴에 평생 상처로 남은 오해부터 풀기로 했다.
어린 시절, 재희는 정후에게 아버지 사업이 망해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 ‘범진이’네 집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끝내 거절당했고, 친구 집이 풍비박산 나는 것을 지켜보며 깊은 죄책감과 아버지에 대한 원망을 품고 살아왔다. 그러나, 범진이가 영상통화로 전해준 이야기는 재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과거 정후가 범진이 아버지 보증까지 섰다가 험한 봉변을 당했다는 것. 그런 줄도 모르고 아버지를 모질게 대했던 지난 날이 고스란히 후회로 되돌아왔다.
정후가 미국으로 이민간 범진이를 수소문해서 오래 전 이야기를 밝힌 이유는 고집스러운 재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였다.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이빛채운(진기주)을 혼자 두고 마음 고생하지 말고 돌아오라고 설득하고자 숨겨놨던 카드를 꺼내든 것.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이렇게 생으로 떨어져서 난리야. 인생 짧아 이놈아”라는 말을 남기고 멋지게 돌아선 정후였다.
아버지의 조언으로 마침내 생각을 돌린 재희는 건축사무소로 향했고, 그곳엔 닫힌 문을 사이에 두고 대화하는 빛채운과 그녀의 사고뭉치 친부 박필홍(엄효섭)이 있었다.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한 필홍에게 빛채운은 “저는 그냥 혼자 열심히 살 뿐이에요”라며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아무도 필요 없다고 소리쳤다. 빛채운의 서글픈 외침이 필홍은 물론, 부녀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재희의 마음에까지 무겁게 울려 퍼졌다.
빛채운은 그토록 보고 싶었던 재희의 얼굴을 마주하고도 “왜 왔어. 우리 허물지 않기로 했잖아요”라며 선을 그었지만, 재희는 그 선을 허물러 왔다고 답했다. 더 이상 빛채운을 혼자 두지 않겠다고, 어떤 일이든 함께 견디겠다고 결심했기 때문. 흔들리지 않는 사랑을 다시금 확인한 두 사람은 키스로 화해했고, 원래 계획대로 결혼을 서둘러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친딸 빛채운의 결혼 소식을 접한 친모 김정원(황신혜)은 이제 결단 내릴 시간이 왔음을 직감했다. 피땀 흘려 이룬 회사와 대표직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어렵게 되찾은 딸의 존재를 스스로 부정했던 못난 날을 뒤로하고, 더 이상 빛채운에게 상처주지 않기 위해, 그리고 언제나 빛났던 ‘김정원’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정면돌파’하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지금이 마지막 기회”라는 빛채운을 키워준 엄마 이순정(전인화)의 결정적 한마디가 정원에게 큰 용기를 줬다. 정원은 LX패션 이사진들 앞에서 “저에게 세상에 공개하지 못한 딸이 있습니다”라고 밝히며, 때마침 회의장에 들어온 빛채운을 “20여 년 전 잃어버렸다가 다시 찾은 딸”이라고 소개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정원의 양딸 장서아(한보름)와 사기꾼 황나로(전성우)의 표정이 일그러진 가운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중한 딸 빛채운의 손을 꼭 붙잡은 엄마 정원의 당당한 고백이 안방극장에 속 시원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오늘(7일) 오후 7시 55분 42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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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 삼광빌라!'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