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치매 투병중" 윤정희, 남편+딸 보살핌無…충격적 국민청원(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1.02.07 12: 15

 배우 윤정희(본명 손미자・78)가 남편과 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홀로 치매 투병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알츠하이머 투병 중임에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프랑스 외곽에 홀로 방치됐다는 것.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에 적힌 이름은 윤정희로 추정되고 있는데, 게시물은 게시판 관리자에 의해 실명이 가려졌다.
청원글을 쓴 이유에 대해 청원인은 “형제 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대로 된 간병, 치료를 애원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백건우와 딸이) 전혀 응답이 없고 근거없는 모함만 주변에 퍼뜨리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을 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청원인은 윤정희가 남편과 별거했다면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의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 한다”면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 생활로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 한다.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윤정희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윤정희는 알츠하이머에 걸린 탓에 혼자서 외출은 하지도 못한다고.
이에 청원인은 “형제들이 딸에게 자유롭게 전화와 방문을 할 수 있도록 여러 차례 요청을 했으나 감옥 속 죄수를 면회 하듯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 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노 연주가 백건우(76)는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 이에 청원인은 “자신은 더 못 하겠다면서 (윤정희의)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씨를 강제로 깨워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후 윤씨의 남편은 서울에 나타나 언론에 자청해서 인터뷰를 했다. 감추어도 모자랄 배우자의 치매를 마치 죽음을 앞둔 사람, 의식 불명 또는 노망난 상태인 것처럼 알렸다. (명랑하던 윤정희는) 프랑스에 끌려가서 대퇴부 골절로 입원하고 얼굴은 20년도 늙어 보인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윤정희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윤씨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원했고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적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960년대 한국 여배우 ‘1대 트로이카’를 형성하며 당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윤정희는 40년이 넘는 연기 인생 동안 245여 편의 영화에 출연, 역대 최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에 한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의 다양화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2010)를 통해 제37회 LA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 제4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즈 여우주연상 등을 받으며 전 세계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데뷔작은 영화 ‘청춘극장’(1967)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