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보다 많이 받는 바우어, 그럼에도 야구에 샐러리캡이 없는 이유는?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2.07 12: 23

트레버 바우어(30)가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했다.
다저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바우어와 3년 최대 1억 2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2021년 4000만 달러, 2022년 4500만 달러, 2023년 1700만 달러를 받으며 매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다.
바우어는 이번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연봉 4000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바우어의 2021년 연봉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체 팀 연봉(3650만 달러)보다 많고, 2022년 연봉은 NBA(미국프로농구) 최고의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가 2022-23시즌 받을 4450만 달러보다 높다. 

[사진] 트레버 바우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바우어가 역사적인 계약을 맺었음에도 야구에서 샐러리캡 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LA 타임스는 “바우어 계약 이후 야구에 샐러리캡을 도입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팀은 최고의 선수를 영입할 수 있고, 스포츠는 샐러리캡 없이는 경쟁적인 균형을 즐길 수 없다”면서도 “르브론 제임스가 있는 NBA는 샐러리캡이 있다. 하지만 새크라멘토 킹스는 전체 팀의 절반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리그에서 15년 동안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제임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언스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4년 연속 NBA 파이널에서 만나는 동안 월드시리즈에는 각기 다른 7개 팀이 출전했다”면서 메이저리그가 샐러리캡 없이 경쟁적인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이저리그에도 특정 구단의 과도한 선수 독점을 막기 위한 사치세 제도가 있다. 1994년 구단주들은 샐러리캡을 도입하려고 했지만 선수들이 파업으로 맞섰고 그 대신 도입된 제도가 소프트캡으로 볼 수 있는 사치세 제도다. 절대로 연봉상한선을 넘을 수 없는 샐러리캡과 달리 사치세 제도는 사치세 기준선을 넘어도 사치세만 낼 수 있다면 문제가 없다. 
LA 타임스는 야구에 샐러리캡이 필요없는 이유로 “야구는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한다고 바로 팀 성적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올해 바우어에게 4000만 달러를 투자했더라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무를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꼭 최고의 부자구단들만 스타 플레이어를 영입하는 것도 아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콜로라도 로키스보다 작은 시장에 위치한 팀이지만 2018년 매니 마차도를 3억 달러를 들여 영입한 것을 비롯해 다르빗슈 유, 블레이크 스넬, 마이크 클레빈저, 조 머스그로브 등 특급 선발투수들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바우어를 영입한 것은 사치세 기준을 피하는 것보다 팀 승리를 우선한 선택”이라고 평했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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