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가 프랑스에서 가족들의 방치 속에서 홀로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라는 청원이 전해진 가운데, 백건우 측은 "청원 내용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씌여진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를 구해주세요’라는 글이 화제를 모았다. 이 글의 주인공은 배우 윤정희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
청원인은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 생활로 생활이 바빠서 자기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 한다.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윤정희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가 2년 넘게 아내를 만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자신은 더 못 하겠다면서 (윤정희의)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를 떠맡기더니 지난 2019년 4월 말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윤씨를 강제로 깨워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전했다.
그러자 백건우 측은 청원인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맞섰다. 백건우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그분의 딸인 백진희에 대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해당 내용은 거짓이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윤정희는)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해야 하는 요양병원보다는 가족과 가까이서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인 백진희의 아파트 바로 옆집에서 백건우 가족과 법원에서 지정한 간병인의 따뜻한 돌봄 아래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게시글의 내용과는 달리 주기적인 의사의 왕진 및 치료와 함께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으며, 게시글에 언급된 제한된 전화 및 방문 약속은 모두 법원의 판결 아래 결정된 내용”이라 설명했다.
또한 백건우 측은 윤정희의 사생활과 관련해 명예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백건우 측은 “현재 윤정희는 안락하고 안정된 생활이 필요하다. 공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개인사가 낱낱이 공개되는 상황은 원치 않는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된 악의적인 게시글의 무분별한 유포 및 루머 재생산, 추측성 보도 등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행위를 더 이상 삼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백건우는 윤정희와 함께 프랑스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건우는 2019년 윤정희의 알츠하이머 투병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백건우는 "10년 전부터 알츠하이머 증상이 시작됐고, 현재 아내는 딸이 있는 파리에서 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건우는 오는 2월과 3월에 한국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대전과 인천에서 열리는 공연은 이미 전석 매진 된상황이며 대구에서 열리는 공연 역시 가장 좋은 좌석은 매진됐다.
백건우는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콩쿠르에서 끊임없이 수상하며 거장이라는 칭송을 받고 있다. 70살이 넘긴 나이에도 꾸준히 활동하며 구도자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윤정희는 지난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하며 문희, 남정임과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였다. 지금까지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2010년 개봉한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를 통해 15년만에 영화계에 복귀해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영향력을 보여줬다.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백건우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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