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 공백, 당장 힘들겠지만…" 이강철 매직, 시즌 3탄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7 20: 22

“로하스가 빠진 자리를 단시간에 메우긴 힘들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돌풍을 일으키며 창단 첫 가을야구 역사를 쓴 KT 위즈. 그 중심에 있었던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로 떠났다. 지난해 시즌 MVP를 차지한 로하스의 공백을 한 번에 메우기란 쉽지 않다. 
부산 기장군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강철 KT 감독도 “로하스가 빠진 자리를 단시간 메우긴 힘들다”고 인정했다. 새로운 외국인 타자로 조일로 알몬테가 합류했지만 지난해 로하스처럼 47홈런을 바랄 순 없다. 이 감독은 알몬테에 대해 “일본에서 3할 타율을 친 중장거리 타자다. 40홈런은 쉽지 않다”며 막연한 기대보다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이강철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타격은 전년대비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 감독은 이 공백을 투수력으로 메울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위(4.54)로 리그 평균 이상이었지만, 팀 홈런(163개) OPS(.794) 2위로 타격에 비중이 높았던 KT가 올해는 반대 그림을 그린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지난 겨울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안영명을 영입했고, 롯데와 트레이드로 박시영을 데려왔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고영표와 심재민도 마운드에 힘을 보탤 자원들이다. 이 감독은 “안영명과 박시영이 들어오면서 투수가 양적으로 늘었다. 고영표가 2년 공백기를 빨리 극복한다면 선발진은 충분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KT 선발진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배제성, 소형준으로 4명은 확정이다. 입대 전 토종 에이스로 분투한 고영표가 실전 감각을 찾아 5선발 자리를 차지하면 리그 최강 선발진 구축이 가능하다. 김민수, 심재민, 류희운 등도 예비 선발로 준비한다. 
지난해 구원 평균자책점 3위였던 불펜은 셋업맨 주권, 마무리 김재윤을 중심으로 KT 이적 후 부활에 성공한 베테랑 이보근, 유원상, 전유수가 있다. 올 시즌은 안영명과 박시영에게 기대를 건다. 이 감독은 “구종 선택과 생각하는 차이를 바꿔 선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베테랑 투수들의 반등을 넌지시 자신했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소형준(맨 오른쪽)이 불펜 투구를 마치고 이강철 감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dreamer@osen.co.kr
야수진도 로하스가 빠진 자리에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좌익수 자리를 두고 문상철과 김민혁이 경쟁한다. 2019년 심우준, 2020년 조용호처럼 백업으로 시작해 주전을 꿰찬 선수들도 있다. 주전 자리가 대체로 정해졌지만 기회의 문은 열렸다. 롯데에서 온 신본기, 신인 내야수 권동진과 외야수 김건형이 열기를 띄우고 있다. 
이 감독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1군에 자리를 잡을지 말지는 자신들에게 달렸다. 2군 캠프에 있는 선수들도 준비가 잘되면 언제든 1군으로 올 수 있다. 시즌에 들어가면 어떤 자리에서 구멍이 생길지 모르니 투수도 야수도 최대한 만들어놓아야 한다. 지난 2년간 주전 라인업을 잘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탄탄한 팀이 되기 위해선 백업이 강해야 한다. 주전을 압박하며 위기감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 감독 체제 첫 해였던 2019년 처음으로 5할 승률 시즌을 만들었고, 지난해는 가을야구 새 역사를 썼다. ‘이강철 매직’ 시즌 3탄에 대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넥센(현 키움)이 강팀이 된 과정과 비슷하다. 넥센 코치 시절 팀이 성장할수록 타팀이 어려워하는 것을 봤다”며 “우리 KT도 그렇게 만들려 한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다. 올해도 성적을 내면 꾸준히 5강에 갈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KT 투수들이 수비 훈련을 마친 뒤 코치진과 미팅을 갖고 있다.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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