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롯데맨→KT 새출발 "트레이드는 기회, PS+우승 바라봐" [오!쎈 기장캠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7 16: 20

롯데를 떠나 KT에서 새출발하는 우완 투수 박시영(32)이 팀의 새로운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박시영은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신본기와 함께 롯데에서 KT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 2008년 2차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지명된 뒤 13년간 몸담았던 정든 팀을 떠나야 했다. 
박시영은 롯데에서 1군 6시즌 통산 191경기 6승8패11홀드 평균자책점 6.18의 성적을 냈다. 239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212개. 2019년에는 43경기 61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승1패4홀드 평균자책점 4.23 탈삼진 60개로 롯데 불펜의 한 축을 이뤘지만 지난해 36경기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8.01로 주춤했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박시영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하지만 KT는 박시영의 가능성을 눈여겨봤다. 평균 144km 패스트볼과 결정구 포크볼로 탈삼진 비율이 높은 투수로 쓰임새가 충분하다. 2019년 전유수, 지난해 유원상과 이보근 등 다른 팀에서 밀려난 베테랑들을 여럿 살린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가 봤을 때 이 정도 구위면 괜찮겠다 싶은 투수들이 있다. 구종 선택과 생각을 바꿔놓으면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며 올해는 박시영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다. 
KT 박시영이 훈련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부산 기장군 KT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박시영도 KT에 온 불펜투수들의 반등 사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누구나 다 단점이 있는데 감독님께선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계신다. 아직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감독님과 코치님이 만들어주시는 피칭 디자인을 잘 따라간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3년간 몸담은 정든 롯데를 떠난 거은 아쉽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변화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박시영은 “트레이드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안 들고 실감나지 않았다. 이렇게 캠프에 오니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 든다”며 “트레이드가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함께 트레이드된 (신)본기와도 새 팀에서 더 열심히 잘하자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KT는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MVP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올해도 상위권으로 기대를 모은다. 박시영도 KT의 일원으로 가을야구 그 이상을 꿈꾼다. 롯데에선 지난 2017년 준플레이오프가 유일한 가을야구 경험이었다. 
KT 박시영이 훈련 중 미소짓고 있다. / dreamer@osen.co.kr
박시영은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과 코치님들의 소통이 잘 돼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훈련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해 KT 성적이 좋았다. 올해는 나도 1군에서 도움이 돼 팀이 한 단계 더 올라서는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라면 모두 가을야구뿐만 아니라 우승을 바라보며 훈련한다. KT 팬 분들께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고 싶다.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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