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펑고치는 초보 감독, 선수들은 “오히려 부담 안 된다” [오!쎈 이천캠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7 17: 23

수비코치가 감독에게 매일 펑고 부탁하는 훈훈한 LG 캠프 
 류지현 LG 신임 감독은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하루 일과 중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 야수들의 펑고 훈련에 직접 배트를 들고 타구를 때려 준다.  
지난 1일 첫 훈련 때부터 펑고 배팅을 때린 류 감독은 매일 내,외야수들의 펑고 훈련에 도우미로 나서고 있다. 7일에도 류지현 감독은 우렁찬 기합소리와 선수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농담을 섞어가며 펑고 훈련을 실시했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은 지난해까지 수석코치에서 올해 사령탑이 된 류지현 감독에 대해 “작년에 수비코치로 자주 마주쳐서 별로 다른 느낌은 없다. 지금도 펑고를 매일 쳐 주신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LG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감독이 된 케이스라 선수들과 유대감이 좋다. 
김민성은 감독의 펑고 훈련에 “오히려 부담이 안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감독님은 총책임자다. 김민호 수비코치님이 수비 메인이라 감독님이 치는 펑고는 덜 부담된다. 운동을 많이 하셨는지 파워가 많이 세졌다”고 말했다. 파트 담당인 수비코치는 선수를 평가하기에 오히려 부담되는 듯. 
김민성은 “김민호 코치님이 새로 오셨는데, 원래 유쾌한 스타일이시다. 수비 훈련은 선수에게 지루하기 마련인데, 지루하지 않게 농담도 하고 기 살려주고 노력하신다”고 말했다. 
LG 트윈스가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가졌다. LG 류지현 감독이 펑고를 치고있다./ksl0919@osen.co.kr
류지현 감독은 왜 감독이 되고서도 매일 펑고 훈련에 직접 참가할까. 류 감독은 “감독이 치면 된다. 안 된다 라는 것은 없지만 김민호 수비코치가 하라는 대로 하는 거다. 내가 하겠다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김민호 코치가 시켜서 하는 거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치의 지시를 받는 감독인 셈이다. 그만큼 팀 분위기가 좋은 것. 류 감독은 “캠프에 내야수(14명)가 많은 편이고, 캠프 초반에는 선수들이 수비에서 전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코치 2명이서 2군데서 펑고를 치는데, 3그룹으로 나눠서 하면 로테이션으로 더 많은 훈련을 할 수 있다. 손이 하나 더 필요해서 김민호 코치가 나에게 부탁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첫 훈련 때는 내외야수들이 5개 그룹으로 나눠서 류 감독을 비롯해 코치들까지 5명이 펑고 훈련을 하기도 했다. 
류 감독은 “시즌 때는 컨디션 관리, 좋은 감각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캠프에서는 좋은 감각과 체력을 키워야 한다. 같은 훈련을 시켜도 어떤 방법,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이 느끼는 효과는 굉장히 크다. 특히 캠프 기간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훈련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코치를 도와 펑고 배팅을 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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