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들 학구열…“‘빠꼼이’들이 너무 많아요”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7 19: 24

“이제는 데이터 적인 부분에서 빠꼼이들이 너무 많다. 선수들 때문에 나도 자극이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올해 코칭스태프 변동을 단행했다. 1군 메인 투수 코치에는 지난해 2군 투수 코치를 맡았던 이용훈 코치가 승격됐다. 이용훈 코치는 구단 내에서도 최신 데이터 분석에 능통하고 최신 트렌드를 쫓아서 선수들에게 적용하는 역량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혹자는 “학구열이 높고 리그에서 저평가된 코치 중 한 명”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용훈 코치는 “너무 잘 포장이 된 것 같다”며 쑥스러워 하지만 구단 내에서는 그만큼 신망이 두텁다. 
현재 주축이 되어가고 있는 젊은 투수들과 1,2군을 오가며 오랜 시간 함께 했기에 빠르게 현재 투수진을 제대로 진단할 수 있다. 이용훈 코치와 함께한 시간이 긴 어린 투수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자신의 투구 데이터를 확인하고 함께 상의하는 과정이 익숙하다.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지만, 현재 상태를 파악하면서 발전을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를 찾는다. 현재 합숙 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훈련이 끝나도 이용훈 코치는 투수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데이터가 선수들과의 소통과 신뢰 관계 형성을 더욱 원활하게 해준다고 자신한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 코치는 “그동안에는 기존의 결과로만 보고 얘기를 해줬지 과정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있으니까 과정과 결과 모두를 확인시킬 수 있다. 추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소통에 접점이 생기고 신뢰가 생기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현재 상태를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한다. 목표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출발점이 어딘지도 알아야 한다. 그 바탕이 데이터 장비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많은 영상들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 중에서도 소위 ‘빠꼼이’들이 많이 생겼다. 그런 선수들 때문에 우리도 자극을 받는다”면서 “다만, 영상과 영어만 보고 단정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코치들이 깊게 연구해서 선수들을 정확하게 진단해야 한다. 서로의 생각을 경청하다보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 알게 된다. 요즘 들어 더 많이 체감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장 이용훈 코치를 ‘귀찮게’ 하는 선수는 박세웅이다. 그는 “많은 선수들이 물어보지만 박세웅이 가장 귀찮게 한다. 어제는 박진형도 나를 찾아왔다”고 웃었다. 
허문회 감독과 처음 합을 맞추는 만큼 사령탑의 철학을 파악하는 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감독님과 접점이 많이 없었다. 그러므로 많이 대화를 하면서 야구 철학을 파악하고 있다”며 감독님이 합리적인 측면을 갖고 계시고 기존에 내가 생각했던 투수 운영과 맞는 것도 있었다.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좋은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는 2군에서 투수 육성을 책임졌다면 올해는 1군 투수진을 이끌면서 성적을 내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는 “지난해는 육성을 했고 선수들을 위했다면 올해는 팀 성적을 내야 한다. 결과를 중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고 해결책도 찾으려고 한다”면서 “합숙을 하면서 임경완 불펜 코치, 윤윤덕 런 프리벤션 코치, 투수들과 함께 지난해 경기 영상을 리뷰하고 서로의 생각을 많이 교환하고 있다. 변수가 많고 유연하게 운영을 해야 하고 만약 승리에 1%의 가능성이라도 더 있을 경우 그 방향으로 투수진을 운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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