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1위→10위…‘주장 복귀’ 이재원, “팀 ERA 1위 위해 뛰겠다” [오!쎈 제주캠프]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2.08 08: 10

‘캡틴’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아쉬움은 이제 다 털어내고 위만 바라보고 있다. SK 와이번스의 ‘안방마님’ 이재원(33)을 중심으로 선수단이 다시 똘똘 뭉쳤다. 
지난해 SK는 ‘최악’의 결과를 냈다. ‘왕조’ 시절을 거쳐 지난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19년 정규 시즌 2위에 올랐던 팀이 9위로 뚝 떨어졌다. 구단 구성원 모두가 이런 결과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많은 게 바뀌었다. 심지어 구단 100% 지분을 갖고 있던 SK텔레콤이 매각을 결정하고 신세계 그룹이 인수했다. 지난달 26일부터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 명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주장’ 이재원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단의 분위기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했다.

SK 와이번스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강창학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열고 훈련을 진행했다.SK 와이번스 이재원이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그는 “주장을 다시 맡게 됐는데 주장으로서 독하게, 책임감 있게 팀을 이끌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원형 감독이 이런 이재원의 자세를 기대하며 책임감을 안긴 것이다. 
이재원은 앞서 2018년, 2019년 두 시즌 연속 주장을 맡았다. 당시 팀 성적이 괜찮았다. 특히 포수로서 제 몫을 다해줬다. 이재원이 주장직을 맡았던 때 SK 팀 평균자책점은 계속 1위였다. 2018시즌 4.67, 2019시즌 3.48로 리그 10개 팀 중 가장 낮았다. 
물론 김광현도 있었고 작년과 다른 점이 꽤 보였지만, ‘포수’ 이재원의 노력과 기량을 가볍게 여긴 이는 없었다. 그런데 주장직을 내려놓은 지난해 개인 성적도 부진했고 팀 평균자책점도 최하위(5.57)에 그쳤다. 
‘과거’에 계속 얽매여 있을 수 없다. 변화가 많고, 이제 앞만 보고 달릴 때다. 이재원은 “선수단 모두 준비한대로 움직임이 좋다. 시즌 준비가 잘 되고 있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운동하고 있다. 이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인 타격 성적에 대해 그는 “수비 훈련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방망이도 좋지 않았다. 그래서 타격 코치님들하고 이야기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그 중에서도 팀 평균자책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재원은 “우리 팀 투수들, 팀 평균자책점이 1위, 상위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원이 해줘야 한다. 포수의 리드를 잘 따르는 것도 투수의 능력이지만, 그 투수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게 포수의 임무이기도 하다. ‘그라운드의 사령관’ 이재원의 어깨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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