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팀' 마무리의 구원왕 욕심, 한화 'AGAIN 2018' 꿈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8 14: 13

“가능성이 없지는 않죠.”
구원왕은 혼자 힘으로 할 수 없다. 자주 이기는 팀에서 상황이 잘 맞아떨어져야 세이브를 쌓을 수 있다. 지난해 창단 첫 10위로 추락한 한화의 마무리 정우람(36)도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50경기에서 16세이브를 올리며 이 부문 7위에 만족했다.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로 새출발하는 한화는 새 시즌에도 꼴찌 후보로 꼽힌다. 지난 시즌 후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정리했고, 눈에 띄는 전력 보강도 없었다. 전면 리빌딩으로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지만 정우람의 생각은 다르다. 

한화 정우람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 dreamer@osen.co.kr

거제 스프링캠프에서 정우람은 구원왕 도전 여부에 대해 2018년을 떠올리면서 “가능성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에도 구원왕을 목표로 한 건 아니었다. 한용덕 감독님 부임 첫 해 분위기 변화 속에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선수들이 좋은 분위기를 타다 보니 구원왕까지 했다”고 말했다. 
2018년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로 새롭게 시작했다. 시즌 전 꼴찌 후보로 꼽혔지만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정우람에게도 어느 때보다 많은 마무리 기회가 왔고, 35세이브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헀다. 정우람 개인적으로 첫 구원왕. 
한화 로사도 투수코치가 정우람의 훈련을 돕고 있다. //dreamer@osen.co.kr
3년 전처럼 한화는 또 원점에서 다시 출발한다. 정우람은 “올해도 새로운 변화 속에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이 좋은 흐름을 탄다면 세이브 기회가 많이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잘 잡는다면 (구원왕) 가능성 없지 않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느덧 팀 내 투수 최고참이 된 정우람은 “감독님이 고참들의 역할을 중요하게 여기신다. 팀에 어린 후배들이 많은 만큼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움이 돼야 한다. 후배들을 이끌면서 성적도 내야 한다. 후배들이 본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고 했다. 
마무리 보직도 다음 후배에게 넘겨줄 각오도 되어있다. 그는 “통산 200세이브(현재 181개)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기록을 위해 내가 계속 마무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 없다. 기록 욕심보다 어린 투수 중 다음 마무리가 나올 수 있게 돕는 것이 더 큰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차기 마무리 후보에 대해선 “누구 하나를 딱 꼽기 어렵지만 많이 보인다. 경험이 부족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성장세가 있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주시는 기회를 잡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다. 서로 동등한 경쟁을 한다면 누군가 나올 것이다”고 후배들의 성장을 바랐다. /waw@osen.co.kr
한화 정우람이 이해창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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