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165억’ 한국판 보라스, 마지막 고객 유희관 계약은 어떻게 이끌어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2.08 06: 01

 과연 ‘한국판 보라스’ 에이전트는 어떤 계약을 안겨줄까. 
리코에이전시 대표인 이예랑 에이전트는 최근 FA 시장에서 김현수(4년 115억 원), 양의지(4년 125억 원), 이재원(4년 69억 원), 안치홍(2+2년 56억 원)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메이저리그의 스캇 보라스 에이전트와 비교되기도 했다.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선수들도 대거 있다. 
이번 겨울 이예랑 에이전트의 FA 고객은 5명이었다. 허경민, 오재일, 차우찬, 우규민, 유희관이다. 

그는 허경민에게 최대 7년 85억 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안겨줬다. 선수 옵션이 포함된 4+3년 계약. 허경민은 4년 65억 원을 받고 계약 기간이 끝난 뒤, 두산 잔류를 선택하면 3년 20억 원에 재계약하는 조건이다. 
이어 오재일은 두산을 떠나 삼성과 4년 50억 원 계약을 성사시켰다.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었다. 계약금 24억 원, 연봉 합계 22억 원, 인센티브 합계 4억 원이다. 오재일에게 복수 구단이 관심을 가지면서 몸값 경쟁이 있었고, 선수가 유리한 입장에서 계약했다.
이후 우규민과 차우찬의 FA 계약은 진통을 겪었다. 4년 전과는 달리 두 선수 모두 기량이 하락세. 
우규민은 삼성과 1+1년 총액 10억 원에 협상을 마쳤다. 연봉 2억 원, 옵션 3억 원이며 첫 해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1년(연봉 2억 원+옵션 3억 원) 계약이 보장된다. 선수에게 절대 불리한 계약 조건이다. 만약 올 시즌 우규민이 부상 등으로 옵션과 +1년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연봉 2억 원으로 끝난다. 
차우찬은 지난 3일 LG와 2년 총액 20억원(매년 연봉 3억 원, 매년 인센티브 7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 비중이 70%다. 지난해 중반 어깨 부상을 당해 후반기 한 경기도 뛰지 못했고, 올 시즌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 보장 금액보다 성적에 따른 옵션 금액을 대폭 늘렸다. 
이제 리코에이전시의 미계약 FA는 유희관만 남았다. 스프링캠프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희관의 거취는 난항을 겪고 있다. 유희관은 유일한 선택지는 원소속팀 두산 뿐인 상황이다.
8년 연속 10승 투수임에도 느린 볼 스피드, 30대 중반의 나이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수 있음에도 다른 팀에서 관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수측은 답답한 상황이다. 
두산은 유희관의 미래 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해 인색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도 짧고, 보장 금액도 선수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 유희관은 지난해 연봉 4억 7000만 원이었다. FA가 됐지만 연봉은 이보다 삭감된 금액이 될 처지다.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에게 유리할 것은 없는 협상 분위기다. 과연 유희관은 언제 어떤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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