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속도 2km UP' 웨이트장은 북적...허문회의 타순 고민은 시작 [오!쎈 부산캠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2.08 17: 12

‘기승전웨이트’
롯데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은 오전 11시에 시작한다. 그러나 선수들은 오전 8시부터 웨이트장에 삼삼오오 모여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웨이트장은 언제나 출근 전쟁이다. 허문회 감독의 방향성을 쫓아가기 위한 선수들의 자발적인 훈련이다. 근육량을 늘려 구속을 증가시키거나 장타를 늘리려는 지엽적인 목표가 아니다. 체력을 기르는 것은 공통적이고 궁극적인 목표. 더해서 타자들은 좀 더 세부적인 방향성을 갖는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능력, 즉 타구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웨이트장을 찾는다.
일단 지난해 롯데는 발사각 혁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결과 자체는 좋지 못했다. 750득점, OPS .762(이상 6위)에 머무르며 리그 중위권 수준의 생산력을 보여줬다. 81.8%의 높은 컨택율(리그 2위)을 기록했지만 인플레이 타구 타율(BABIP)는 3할9리(리그 7위)에 그쳤다. 리그 평균인 3할1푼3리의 인플레이 타구 타율에 미치지 못했다(이상 스탯티즈 기준). 잘 맞히긴 했지만 내야를 빠져나가는 비중이 높지 않았고 이는 역대 최다인 148개의 병살타에 불명예 기록으로 연결됐다. 일단 방망이에 맞히는 것만큼은 잘했지만 이후 결과가 좋지 않았다. 허문회 감독은 “운이 없었고 내 복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바라보고 있다. / dreamer@osen.co.kr

발사각 혁명은 올해도 이어진다. 그리고 타구를 더욱 강하게 때려내서 인플레이 타구 타율을 높이는 것이 지난 겨울부터 올해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지는 타자들, 허문회 감독의 지향점이다. 허문회 감독은 “우리 팀이 컨택율은 좋다. 병살타가 많은 것도 일단 많이 맞혔기 때문이다”며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파워가 생기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에 타구 속도가 2~3km 정도만 더 빨라도 잡힐 수 있는 타구가 빠져나가지 않겠나. 선수들은 잘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현재까지 롯데 타자들은 허문회 감독의 방향성을 올바르게 이해하면서 목표를 향해 노력 중이다. 
발사각이 좀 더 높아지고 타구 속도가 향상되면 이를 배럴(Barrel) 타구라고 칭한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서는 타율 5할, 장타율 1.500의 기록을 낼 수 있는 배럴 타구는 최소 98마일(약 158km) 이상의 타구 속도에, 25~31도의 발사각을 형성해야 한다. 롯데는 현재 ‘배럴 타구’로 생산력을 극대화하려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그 시작점이다. 
물론 지난해 시행착오도 겪었다. 허 감독은 “타구를 계속 띄우려고 하다보니 높은 코스의 공에 파울 타구가 많이 나왔다는 데이터가 있다. 실투가 오는데 너무 높은 공에 파울이 되면서 인플레이 타구 비율도 줄었던 것 같다. 이 부분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이 과정을 착실하게 수행하고 첫 단추를 잘 끼웠지만 결국 선수들의 데이터를 파악하고 분석해 조합하는 것은 사령탑의 몫이다. 득점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는 허문회 감독이다. 그는 “타순 조합을 하는데 머리가 아플 것 같다”며 “내가 타순 조합부터 작전 등을 잘해야 할 것 같다. 1루에서 3루를 가는 확률도 높이는 방법도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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