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돌려라" 최원준 깨운 멘토, 젊은거포 황대인도 살려낼까? [오!쎈 광주캠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2.08 08: 22

"그냥 돌려라".
KIA 타이거즈 내야수 황대인(25)이 시즌 100경기를 목표로 잡았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도 제시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타석에서 최대한 단순함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무조건 할 수 있다는 강한 멘탈도 보였다. 특히 멘토 최형우의 조언도 젊은거포를 깨울 것인지 관심이다.  
올해 데뷔 7년 차이다. 젊은거포로 유망주 소리를 들었지만 매년 잔 부상에 시달리다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군복무도 마치고 돌아왔고 작년 63경기에 뛴 것이 가장 많았다. 그래도 타율 2할7푼6리, 16타점을 올렸다. 4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분명했다. 

최형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황대인./OSEN DB

포지션도 1루로 자리를 잡았다. 일단 올해 출발은 1루수로 변신한 프레스턴 터커의 뒤를 받치는 백업 요원이다. 작년보다 기회가 많이 주어질 수도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작정하게 키워보겠다고 말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프로 인생에서 대단히 중요한 시즌이다. 
황대인은 지난 1월 제주도에서 선배 김선빈, 김태진, 최정용 등과 함께 훈련했다. 데뷔 이후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었다. 근육질의 몸이 말해주었다. 인터뷰에 응한 황대인은 “제주도에서 열심히 했다. 5kg 정도 뺐다. 이제는 어떻게 몸을 만들게 되는지 알게 됐다. 타격도 방망이를 들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타격 재능에 비해 경험이 적어 타석에서 수싸움이 어려웠다. 생각하지 못한 변화구가 오면 맥없이 물러났다. 그래서 강구한 것은 단순함이다. 그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 대신 생각없이 단순하게 하려고 한다. 너무 생각 많았다. 일부러 노래를 부르면서 타석에 들어갔다. 예전에는 모든 존을 다 노렸다. 선배들의 조언을 받아 코스로 반으로 잘라서 했다.  생각하기 쉽고 좋았다”고 말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이 황대인에게 타격을 조언하고 있다./OSEB DB
윌리엄스 감독과 최형우의 조언이 밑거름이었다. "감독님은 공을 세게 치라고 하신다.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를 만들다보면 좋은 타구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는다면 된다고 했다. 형우 선배도 '그냥 돌려라. 해봐야 안다'고 하셨다. 밑으로 떨어지는 것(변화구)은 그냥 인정하고 세게 스윙한다고 했다. 그러면 내 것이 온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특히 최형우는 지난 시즌 살뜰한 조언으로 최원준의 활약을 이끌어냈다. 자신의 스윙을 믿어야 하고 경기전 연습하는 방법 등을 조언했다. 덕택에 최원준은 후반기 최고의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최형우는 이번에는 황대인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을 했다. 방출 설움을 딛고 성공한 최형우의 조언은 금과옥조가 될 수 있다.  
2021 시즌의 목표로 성적을 말하지 않았다. 대신 100경기에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는 책임감도 든다. 작년에 많이 못했지만 올해가 낫고 내년에 또 더 올라가고 싶다. 수비도 많은 연습을  했다. 올시즌은 100경기 정도 뛰고 싶다. 모두 아프지 않아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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