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오재일, "잘 치면 연봉 오르지만 팀 승리 위해 수비가 우선" [오!쎈 경산캠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2.08 18: 02

공격으로 점수를 얻어도 수비가 무너지면 허사다. 삼성의 해결사로 기대를 모으는 오재일이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재일은 1군 통산 10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2999타수 848안타) 147홈런 583타점 431득점을 기록하는 등 호쾌한 타격이 강점. 오재일은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그라운드로 사용하며 2016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뜨리며 뛰어난 장타 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오재일의 가치는 공격만이 아니다. 1루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허삼영 감독은 "오재일은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공식 인터뷰에 나선 오재일은 "방망이가 안 맞을 때 수비에 소홀해질 수 있는데 그럴 때마다 수비의 중요성을 되뇐다"고 말했다. 또 "방망이를 잘 치면 연봉이 오르지만 팀이 이기기 위해 수비가 우선이다. 후배들도 방망이를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수비가 첫 번째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삼성 오재일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재일은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통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에 오재일은 "라팍에서 엄청 강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기억이 좀 있다. 경기할 때 좋은 기억을 떠올리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감이 생긴다"라고 말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의 대표적인 타자 친화형 구장이다. 홈 플레이트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는 122m, 좌중·우중 펜스까지 123.4m, 좌·우 펜스까지 99.5m다. 특히 좌중, 우중간의 거리가 짧다.
오재일은 "펜스 거리가 짧다고 자신감이 생기는 건 아니다. 타석에 섰을 때 투수와 상대하는 데 집중하니가 펜스 거리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오재일을 영입한 첫 번째 이유는 화끈한 공격력이다. 오재일도 잘 알고 있다. "많은 기대를 해주시는 만큼 기대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하지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과하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하던 대로 준비하면 삼성에서 바라는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삼성 오재일이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재일은 삼성 이적 후 이원석과 원태인에 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 두산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인 이원석은 오재일의 삼성 적응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그는 "원석이가 가장 많이 도와준다. 원석이랑 같이 다니니까 외로운지 모르겠다"라고 씩 웃었다. 
이원석뿐만 아니라 김상수와 구자욱도 오재일이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힘을 보탠다. 
오재일은 "상수와 자욱이는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건 아니지만 야구장에서 보면 반갑게 인사하는 사이다. 훈련할 때 먼저 말 걸어주고 농담도 같이 한다"며 "팀에 합류한 지 1주일이 지났는데 다들 편하게 해 줘서 금방 적응할 것 같다. 많이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원태인과 천적 관계였던 오재일은 올해부터 원태인의 승리 도우미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야수는 함께 운동하니까 그나마 친해졌는데 투수 파트는 훈련 시간이 달라 아침에 잠깐 보는 게 전부다. 아직 이야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시즌 들어가면 친해지지 않을까". 
타율, 홈런, 타점 등 수치상 목표는 없다.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그의 목표이자 의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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