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서 이색 팬미팅, '테임즈 닮은꼴' KT 알몬테의 특별한 첫 만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2.08 15: 02

호텔 방에서 이색적인 팬미팅이 열렸다. 코로나19 시대에 직접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지만, 비대면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특별한 첫 만남을 가졌다.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32)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일 부산 기장군 KT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한 알몬테는 7일 저녁 8시 호텔 방에서 팬미팅을 열었다. KT 구단이 SNS를 통해 팬미팅을 예고한 뒤 사전 질문을 받았고, 알몬테의 호텔 방에서 구단 TV를 통해 팬들과 첫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실시간 채팅 질문까지 이어지면서 알몬테의 팬미팅은 1시간 넘게 성황리에 진행됐다. 
KT 팬들은 알몬테의 덥수룩한 턱수염을 보면서 에릭 테임즈(요미우리)를 떠올렸다. 지난 2014~2016년 NC에서 뛰며 KBO리그를 평정했던 ‘슈퍼 외국인 타자’ 테임즈의 트레이드마크가 턱수염이었다. 알몬테도 길게 늘어뜨린 턱수염, 근육질 몸매가 테임즈를 닮았다. 

[사진]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호텔 방에서 미니 팬미팅을 가졌다. /kt wiz 제공

테임즈 관련 질문에 알몬테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경기를 하는 모습을 봤다. 어떤 선수인지 알고 있다”며 “테임즈가 한국에서 40-40 기록을 달성한 것은 몰랐다.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테임즈나 멜 로하스 주니어(한신)처럼 잘하겠다고 말하는 것보다 알몬테라는 선수로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사진] KT 새 외국인 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호텔 방에서 미니 팬미팅을 가졌다. /kt wiz 제공
KT에서 4년을 활약한 ’전임자’ 로하스와도 인연이 남다르다. 같은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올 겨울 비시즌 훈련도 같이 했다. 알몬테는 “로하스가 한국 야구의 특성과 투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로하스의 조언을 잘 받아들여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팬들은 알몬테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으나 허벅지, 내복사근, 발 부상으로 최근 2년은 풀타임 소화를 못했다. 알몬테는 “지금은 100% 상태다. 지난 2년은 시즌 초반 몸이 불편한 것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 휴식과 회복에 집중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팬들을 안심시켰다. 
별명을 궁금해나는 질문에 알몬테는 “도미니카에선 ‘마르띠오(martillo)’라고 불렸다. 해머라는 뜻이다. 편안하게 조일로나 알몬테로 불려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등번호 4번에 대해선 “원래 숫자 ‘4’를 좋아했다.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일본에서도 40번대 번호를 사용했다. KT에선 4번을 선택할 수 있어 이 번호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KT 위즈가 6일 부산시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2021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담금질에 나섰다.KT 새 외국인타자 조일로 알몬테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코치진과 동료들. / dreamer@osen.co.kr
KBO리그의 응원가 문화를 소개하며 좋아하는 노래를 한 곡 불러달라는 팬도 있었다. “당장 떠오르는 노래는 없다. 내가 노래를 잘 못 부른다. 죄송하다. 꼭 정해야 한다면 시즌이 시작하고 일주일 내로 생각해보겠다”고 양해를 구한 알몬테는 “빨리 시즌이 시작돼 좋은 경기력으로 팀 승리를 이끌고 싶다”며 야구장에서 팬들과 만남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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